글로벌 증시침체의 영향으로 기관투자자가들의 해외 외화증권 평가손실이 170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나왔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중 기관투자가의 외화증권 투자동향'에 따르면 시가기준 투자잔액은 9월말 현재 723억7000만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6월 말의 952억2000만 달러에 비해 228억5000만 달러가 감소한 수치다.
외화증권 투자잔액은 2006년 말 554억4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말 1116억1000만 달러로 급증했으나 올해 들어 1분기에 179억7000만 달러, 2분기에 34억6000만 달러씩 줄어들었다.
정선영 한은 외환분석팀 과장은 "순매도는 54억9000만 달러에 그쳤지만 평가손실이 173억6000만 달러에 달했다"며 "실제 자금을 회수한 요인보다는 글로벌 주가하락으로 평가손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기관별로는 자산운용사의 투자잔액이 585억1000만 달러에서 391만4000만 달러로 193억7000만 달러 감소해 3분기에는 투자잔액 감소분의 84.8%를 차지했다. 보험사의 투자잔액은 234억6000만 달러에서 210억 달러로 24억6000만 달러 줄었다.
자산별로는 투자잔액 중 62.4%의 비중을 차지하던 주식이 크게 줄어 56.2%를 기록했다. 반면 채권은 24.2%에서 27.2%으로 비중이 높아졌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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