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경기의 동향을 보여주는 기업들의 경기전망이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27일 발표한 '600대 기업의 12월 경기전망'에 따르면 2008년 12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55로 실물경기 침체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BSI 수치 55는 11월 전망치(63.7)에 비해 크게 하락한 것으로 이는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4월(55) 이후 10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이다.
이들 기업이 12월 경기를 부진하게 보는 이유는 기업의 자금사정이 악화되는 가운데 내수부진, 수출둔화 등 실물경제가 급속하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600대 기업의 자금사정도 지난달보다 악화돼 최근 정부의 유동성 공급 대책에도 신용경색 현상이 크게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금융기관들이 자기자본비율 등 자산건전성을 높이는데 주력해, 신규 대출을 꺼리고, 만기 채권 연장에 소극적인데다 수출입금융마저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극심한 경기침체로 연말특수가 사라지면서 내수경기의 침체는 심화되고, 세계 경제가 동반 침체하기 때문에 수출 여건 및 기업의 채산성도 크게 악화될 전망이다.
산업별로 봐도 제조업(50.2), 비제조업(61.7), 경공업(65.7), 중화학공업(45.8)로 모두 부진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란 경기에 대한 기업 경영자들의 전망을 설문조사해 수치화(0~200)한 지표로 낮을수록 기업인들의 체감경기가 낮은 것이다. BSI 지표는 경제정책 입안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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