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27일 “나라가 어려울 때는 일시적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제대로 대응해야 한다”며 공직자들의 일대 각성을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열린 한나라당 지도부와의 조찬회동에서 “공직자들이 책임지는 자세로 일해야 하며, 장관들이 일차로 책임지는 자세로 해나갈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나라가 위기를 만나면 목숨을 던지는 게 선비의 도리”라며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이렇게 어려울 때 개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 대통령이) 일시적 인기에 연연하지 않고 목숨을 던질 자세로 국가 백년대계를 생각하면서 튼튼한 기초부터 다져나가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G20 금융정상회의,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나는 물러나지만 버락 오바마 당선인이 회의 결정을 이어받아 강력히 추진할 것이고 똑같은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미국은 대량해소가 시작돼 감원사태가 불고 있는데, 한국은 기업들이 협조를 잘해 아직은 대량해고 단계에 들어가지 않은 것”이라며 “그러나 경기가 나빠지면 내년부터 해고가 이곳저곳에서 생기지 않겠느냐”는 우려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내년도 예산안의 조속한 처리와 전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규제개혁입법의 국회 처리를 거듭 당부했다.
특히 “정치인들에게는 소신이나 철학이 있으니 객관적으로 판단했을 때 옳다고 생각하면 밀고 나가야지 자꾸 좌측 우측 눈치보다가 한 발짝도 못나가면 정책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28일 국회 여야 상임위원장들과 조찬회동을 갖고, 예산안과 개혁법안의 조속한 처리를 당부할 예정이다.
/ 송정훈 기자 songhd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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