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할 남북간 육로통행 제한.차단 조치(12.1조치)의 하나로 통행 인원 제한을 예고한데 이어 통행 가능한 시간대까지 대폭 축소하겠다고 27일 통보했다.
통일부는 "북측은 현재 하루 12차례 출경(방북)하고 7차례 입경(복귀)하던 경의선(서해지구) 육로 출입을 각각 하루 3차례 하도록 하고 하루 각 2차례씩 출.입경을 허용하던 동해선(동해지구) 출입을 각각 한 주에 1차례씩 허용키로 한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2월1일부터 경의선의 경우 매일(일요일 및 북측 국가 명절 제외) 출경은 오전 9,10,11시, 입경은 오후 3,4,5시에만 가능하게 되고, 동해선의 경우 출경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입경은 매주 화요일 오후 3시에만 허용된다.
북측은 또 현재 매번 통행 시간대 마다 출입인원 500명, 차량 200대 이하로 다니게 하던 것을 각각 250명, 150대 이하로 줄이도록 했다.
이에 따라 다음 달부터 경의선 육로를 통한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생산품 및 원자재 반출입 등에 상당한 불편이 초래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동해선의 경우 방북자가 방북 당일 오후에 복귀하거나 한 주 이상 지난 뒤 복귀할 수 밖에 없게 돼 금강산 지구에서의 각종 인적 교류.협력 사업들은 진행되기 어렵게 됐다.
아울러 북한은 12월1일 이후 금강산 지구의 남측 상주 인원 및 차량을 각 100명(현재 200명 가량 체류), 150대 미만으로 제한한다고 우리 측에 통보했다.
통일부는 이에 주 5일(월~금) 이뤄져 온 문산-봉동 구간 경의선 철도 운행과 관련, 금요일인 28일 마지막 운행을 하기로 했고 개성관광 사업자인 현대아산 역시 28일까지만 관광을 진행키로 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날 이번 사태 해결을 위해 북측에 재차 대화를 제의했다.
김하중 통일부 장관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개성공단 상품전시 및 판매전' 축사를 통해 "대화와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해결한다는 정신에 따라 남과 북의 당국자들이 만나서 금번 조치(12.1조치)에 관해 협의할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한편 북측은 12월1일 이후 상주할 수 있는 개성공단 입주기업 및 지원업체, 관리위원회 등의 직원 명단을 금명간 우리 측에 통보해올 것으로 알려졌다. 관리위원회는 전날 현 개성 체류인원 4천여명 중 2천명이 넘는 인원이 잔류하고, 나머지 2천명 정도는 철수하겠다고 북측에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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