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연구원 출신들이 은행권 주요 보직으로 잇따라 자리를 옮기면서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와 내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 등 금융시장 여건이 급변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성은 물론 풍부한 경험을 갖춘 금융연구원 인재들이 중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30일 은행권에 따르면 금융연구원 출신들이 최고전략책임자(CSO) 등 핵심 요직에 발탁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KB금융지주는 지난 27일 지동현 전 국민은행연구소장을 신임 전략담당 부사장(CSO)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지 신임 부사장은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을 지냈다.
이후 수출입은행 해외투자연구소 책임연구원과 구 조흥은행 부행장, 구 LG카드 전략기획부문 부사장 등을 역임했으며 지난 2006년부터 국민은행연구소장으로 활동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 우리금융지주는 최공필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원을 전략총괄 전무(CSO)로 발탁했다. 최 전무는 미국 미시간대 경제학 석사를 거쳐 미국 버지니아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국가정보원 경제담당 국가정보관(차관보급)을 역임하고 재정경제부와 금융감독위원회, 청와대 등에서 경제담당 자문위원을 지내는 등 국가 기관에서 오랜 기간 동안 활동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3월 임병철 금융연구원 금융시장연구실장을 FSB연구소장으로 선임했다. 임 소장은 미국 뉴욕대에서 경제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을 거쳐 1997년부터 금융연구원에서 활동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융위기와 자통법 시행 등으로 내년부터 금융기관 간의 경쟁이 더욱 격화될 것"이라며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싱크탱크 역할을 할 우수한 인재를 영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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