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 호가조정 합류… 의정부도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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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1-3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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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각종 개발호재와 저평가 인식 덕분에 수도권의 전반적인 집값 하락세 속에서도 선전해 온 경기 북부지역이 결국 패닉상태에 합류했다.

30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노원∙도봉∙강북구 등 강북 3구와 경기 남양주·의정부·파주시 일대 아파트 값은 최근 2개월째 내림세를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로 인한 거래단절 현상이 확산된 탓이다.

특히 연초대비 가장 높은 상승률(18.04%)을 나타냈던 의정부시의 경우 지난 10월 들어 매수세가 끊기면서 본격적인 호가 조정에 들어갔다. 지난해부터 집값이 단기간에 급등하자 투자 수요자들 사이에서 저렴하다는 인식이 사라져 지난달부터는 거래가 전무한 상황이다.

민락동의 T공인 관계자는 "전혀 거래가 없다"며 "급매물이 나와도 매수 문의조차 없어 아예 매물을 회수하고 관망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의정부는 특히 소형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두드러진다. 66㎡형대 미만 소형의 경우 지난해 한해 동안 전년 말 대비 29.36% 상승한 데 이어 올 들어 9월까지 28.30% 올랐지만 최근 2개월 동안에는 가격이 5.75% 내렸다. 3개월 전 2억1000만원을 호가하던 66㎡형대 아파트가 최근에는 1억6000만원에 거래되는 등 가격 상승기에 오름세를 주도했던 소형 아파트가 불황 속에서는 반대로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반면 면적이 클수록 하락폭이 줄어 165㎡형대 이상의 대형아파트는 가격이 소폭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투자수요자들이 대개 자금부담이 적은 소형을 선호하는 데 반해 중대형은 비중이 적은 데다 원주민 등 실수요자들이 보유하고 있어 경기변동의 영향을 적게 받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매수세는 사라졌지만 급매물은 많지 않은 편이다. 간혹 한 두건씩 나오는 정도로 거래가 급한 일부 매도인들이 시장에 발을 담그는 정도다. 하지만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이어도 찾는 이가 없다.

용현동의 K공인 관계자는 "시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급매물은 의미가 없다"며 "급매물이 나오고 있긴 하지만 사려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02년에 준공된 용현동 송산주공1단지의 경우 지난해 가을부터 본격적인 상승세가 시작됐지만 호황은 1년이 못 돼 마무리됐다. 이 단지는 62~76㎡형대의 소형으로 구성돼 있지만 지난 8월 이후에는 신규로 유입되는 수요가 적어 가격의 하향조정이 이뤄졌다. 62㎡형의 경우 1억4000만원선에 매물이 나오고 있다.

김은경 스피드뱅크 리서치팀장은 "최근 1년간 지속된 부동산 남저북고 현상에 콧대가 높아질 대로 높아진 경기 북부지역마저 내림세에 합류했다"며 "일각에서는 부동산 가격의 '진짜 하락'이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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