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인명사고가 있었던 블랙 프라이데이에 그 판매는 시원찮을 것이라는 추정들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블랙프라이데이에 한 대형마트 앞에서 손님들이 개장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
미국 최대의 쇼핑시즌인 '블랙 프라이데이'가 인명사고로 얼룩진 가운데 그 판매는 얼마나 이뤄졌을지에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금요일에 유통업체들이 대거 할인판매에 들어가는 블랙 프라이데이는 업체들의 연간 실적이 이날 흑자로 돌아설 정도로 많은 판매가 이뤄진다는 데서 비롯됐고 연말 쇼핑시즌 매출의 10% 가량이 블랙 프라이데이 주말 3일동안에 발생할 정도로 최대의 쇼핑시즌이다.
그러나 가격이 대폭 인하된 특별 판매 상품을 먼저 차지하려고 몰려든 쇼핑객들에게 유통업체 종업원이 깔려 사망하는가 하면 곳곳에서 고객간의 분쟁이 일어나는 등 사건사고가 잇따랐다. 또 주머니 사정이 얇아진 소비자들로 인해 매출도 전만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블랙 프라이데이인 28일 새벽 뉴욕주 롱아일랜드 밸리스트림의 월마트 매장에서는 종업원 지미탈 다모어(34)씨가 밀려든 쇼핑객들에게 밝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목격자에 따르면 밀려드는 고객들로 출입문이 부서졌고 이 과정에서 문을 지키던 다모어씨가 바닥에 넘어져 심하게 부상한 뒤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또 28세의 임산부를 포함한 4명이 부상했다.
같은 날 캘리포니아 팜데트의 토이저러스 매장에서는 2명의 남자가 언쟁끝에 총격을 가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토이저러스측은 이 사건이 블랙 프라이데이 쇼핑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으나 고객들이 놀라 대피하는 등 큰 소동이 벌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29일 월마트 종업원 사망 사고와 관련, 블랙 프라이데이에 밀려드는 고객들로 인한 소동과 몸싸움으로 부상하는 경우는 흔하게 발생하지만 이로 인한 사망사고가 발생한 것은 처음이라면서 다른 매장들에서도 한정 수량의 할인 상품을 먼저 차지하려는 고객간의 싸움과 부상이 잇따랐다고 보도했다.
한편 유통업체 판매가 과연 늘었을지에는 엇갈리는 추정들이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인 쇼퍼트랙RCT는 블랙 프라이데이의 유통업체 매출이 작년보다 3% 늘어난 106억 달러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유력 언론매체들은 이번 블랙 프라이데이 판매가 시원찮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블랙프라이데이에 몰려든 고객이 최근 들어 가장 적었고 고객들도 구매를 덜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도 크리스마시에 가까워질 수록 유통업체들이 할인을 더 할 것으로 보는 고객들이 구매에 신중해지면서 연말 쇼핑시즌 판매가 암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NYT도 이번 블랙프라이데이에 방문 고객은 늘었지만 정작 물건을 산 쇼핑객들은 줄은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소개했다.
김나현 기자 gusskrl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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