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고도화 설비 증설로 불황 이후 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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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1-3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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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가 지속되는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미래 먹거리사업인 고도화 설비 증설 투자만은 계속 추진한다.

지난달 3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SK에너지·GS칼텍스·현대오일뱅크 등은 고도화설비 증설에 총 7조5000억원을 당초 계획대로 차질없이 투자할 예정이다.
 
고도화설비는 저부가가치 석유제품인 벙커C유 등을 정제해 경질유인 경유, 휘발유, 등유, 나프타 등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제품으로 전환하는 시설로서 국내 정유산업을 고부가가치 수출산업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지난 9월 울산 제3고도화 설비를 준공한 데 이어 인천 컴플렉스 고도화설비 프로젝트에도 착수했다.

인천 컴플렉스 고도화 설비는 오는 2011년까지 총 1조5000억원을 투자해 하루 4만배럴의 생산 규모를 갖출 예정이다. 이럴 경우 SK에너지의 고도화 비율은 기존 14.5%에서 17.6%로 늘어나게 되며 하루 생산량도 20만 배럴 이상 확대된다.
 
GS칼텍스는 지난해 제2중질유분해 탈황시설을 완공한 데 이어 2010년까지 총 2조9400억원을 투자해 하루 11만3000배럴 생산 규모의 제3 중질유분해 탈황시설을 완비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이 시설에서 생산되는 제품을 해외로 수출해 연간 약 9000억원의 수익 개선 효과를 거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제3 고도화 시설이 완성되면 고도화 비율은 현재 22%에서 38%로 높아지게 된다는 것이 회사측 설명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달 24일 총 22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투입해 2011년 7월 가동을 목표로하는 제2 고도화 시설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이를 통해 현대오일뱅크는 하루 5만2000배럴을 처리할 수 있는 중질유 분해시설과 하루 6만6000배럴 규모의 중질유 탈황시설을 갖추게 된다.

현대오일뱅크는 설비 완성 후 고도화 비율이 기존 17.4%에서 30.8%로 높아지게 되며 석유제품의 수출액이 매년 2조5000억원 증가할 뿐 아니라 매년 3000억~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에쓰오일은 향후 별다른 고도화 설비 확충 등의 투자 계획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현재 고도화 비율면에서는 25.5%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국제시장에서 원유정제시설의 생산마진은 축소되고 있는 반면 고도화설비의 생산마진이 높게 유지되고 있어 경기 회복 후 고도화 시설을 갖춘 기업에게 유리한 시장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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