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친이vs친박, 갈등 재점화 양상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8-11-30 15:1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최근 여당 내에는 친이계와 친박계 간 갈등의 재점화 가능성이 점쳐지며 폭풍전야의 불안한 고요함이 감지되고 있다.

겉으로 드러난 뚜렷한 갈등은 없지만 계파 의원들 간 모임이 잦아지고, 그간 조심스러웠던 상대 계파에 대한 발언이 눈에 띄면서 계파간 잠들어 있던 갈등이 부활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힐러리 클린턴 미 상원의원을 국무장관으로 내정한 것을 계기로 친이 측이 어려운 정국에 박근혜 전 대표가 이명박 정부를 도와야 한다는 ‘박근혜 역할론’을 거론하며 시작됐다. 이에 박 전 대표는 “이전 정권의 인재들도 중용해야한다”며 원칙론을, 친이계는 “박 전 대표가 그동안 나라를 위해 한 것이 무엇이냐”며 격양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여기에 촛불정국 이후 하락세를 보인 이명박 정부의 지지율이 또 다시 경제위기, 수도권 규제완화 등과 겹치면서 제자리걸음을 보이고 있는 것과 관련해 친박 측은 연일비판을 쏟아내며 엇박자 행보를 보였다.

아울러 청와대는 박 전 대표를 포함한 한나라당 유력인사 20여명을 개별적으로 관리하겠다는 ‘특별관리 방침’을 밝히며 친이, 친박 갈등에 불을 붙었다. 이에 친박계는 해프닝으로 마무리된 박 전 대표의 총리설을 언급하며 청와대의 신뢰성 부재와 친청체제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로인해 현재 우리나라가 경제위기 상황인 것과 맞물려 여당의 고질적인 숙제인 ‘당내화합’이 문제점으로 대두되자 친이, 친박 인사들은 “자칫 당내 분열로 외부에 비춰질 수 있다”며 언급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친박계 이정현 의원은 “박 전 대표는 계파정치에 대한 생각이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고, 친이계 한 의원도 “계속 언론을 통해 이렇게 얘기되는 부분이 오해의 소지만 만들 수 있어 입장을 얘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이재술 인뱅크 정치컨설턴트 대표이사는 “이명박 정권 창출 후 친이, 친박계는 계속 융화되지 못한 채 현재까지 왔다”고 문제점을 지적하며 “예산안 등 처리해야할 문제들이 야당의 반대에 부딪치고 있지만 타개할 방안이 없는 만큼 결국은 화합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대표이사는 “친이, 친박 간 대립은 차기정권을 위한 알력다툼으로 볼 수 있다”며 “국민들이 현 경제위기의 책임을 정부에 돌릴 경우 이득은 친박 측이 가져갈 가능성이 높아 청와대와 친이 측은 탕평책을 통해 화해모드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한나  기자 hanna@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