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한국의 수출이 10% 늘어난 4900억 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코트라가 해외 바이어와 지상사 65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해외시장에서 바라본 2009년 수출전망’ 결과에 따르면 내년 우리수출은 올해보다 10.3% 늘어난 4906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조사됐다고 30일 밝혔다.
다만 대미 수출은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대미 수출품목의 소비가 크게 위축됨에 따라 2.6% 감소할 것으로 조사됐다. 대유럽 수출은 중동 지역의 우리기업 진출과 더불어 자동차부품 등을 중심으로 소폭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1000억달러를 넘어선 대중국 수출은 내년에도 증가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단, 2002년 이후 연평균 28% 고속성장을 유지했던 대중국 수출 증가율은 중국 내 경기위축, 국내생산 증가 등에 의해 둔화돼 16.5%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조사됐다.
내년 한국의 수출을 이끌 원동력으로는 인도를 중심으로 한 아시아와 중동지역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인도는 자동차부품, 철강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증가할 전망이며 특히 내년 발효 예정인 한-인도 포괄적 경제동반자 협정(CEPA)의 효과로 소비재 수출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또한 오일달러를 바탕으로 대규모 플랜트와 건설 프로젝트 수요가 지속되는 중동지역에서 설비와 기계류 수출이 증가할 것이며 사회 인프라 확충계획에 따라 IT제품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품목별로는 미국과 유럽의 수요가 감소함에 따라 자동차, 반도체, 가전제품의 수출이 줄고 무선통신기기와 평판디스플레이 등이 보합세를 보이는 등 기존 주력품목의 고전이 예상된다.
아울러 석유와 석유화학 제품은 유가하락에 따라 금액기준 수출이 둔화되는 반면 기계류와 철강 수출이 중동과 아시아 지역의 프로젝트 수주와 연계돼 호조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 곽동운 통상전략본부장은 “내년도는 한국의 수출이 무역 1조달러 시대를 여는 최대 고비가 될 것”이라며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를 만들어나가기 위해 새로운 수출동력의 키워드인 환경, 부품소재, 신흥 소비 시장을 공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리 기자 miracle@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