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환 앞둔 노건평 씨 일주일째 잠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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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1-30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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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증권 매각 비리 의혹에 연루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66) 씨가 집을 나간 지 30일로 일주일째를 맞았으나 건평 씨는 이날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건평 씨 집에는 부인인 민미영(53) 씨가 이날 건평 씨의 조모 기일을 맞아 제사준비에 분주한 모습을 보였고 휴일을 맞아 친정을 찾은 막내 딸이 있을 뿐 건평 씨의 모습은 없었다.

   건평 씨의 집 앞에는 건평 씨가 귀가할 것에 대비한 각종 언론매체들의 취재진이 여전히 진을 치고 있으며 화창한 휴일을 맞아 봉하마을을 찾는 방문객들이 꾸준히 늘면서 3천500여명이 봉하마을을 다녀갔다.

   특히 취재진들은 조모 기일이라는 소식에 건평 씨가 제사를 지내러 귀가하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민미영 씨는 "평소 큰집으로서 제사를 지내왔는데 (남편이) 제삿날을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다"며 "현재 별다른 연락은 없었다"고 말했다.

   건평 씨는 이날도 여전히 전화를 받지 않고 있으며 현재 김해 진영읍내에서 검찰 소환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후 3시20분께 사저 앞에서 방문객과의 만남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은 형의 검찰 수사에 대한 입장을 밝혀달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 수사를 기다려봅시다"라며 "내가 다른 방법이 있겠나"라고 밝혔을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노 전 대통령은 처음 방문객과의 인사에 앞서 "(방문객과 만나면) 이런 저런 주제로 이야기를 많이 한다"면서 "(하지만 요즘은) 신명이 나지 않는다"며 검찰 수사를 앞둔 형의 문제와 관련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오늘은 제 기분이 그렇다. 이야기를 할 실마리가 잘 안나온다"고도 했으나 "멀리서 오신 방문객들을 위해서는 인사를 해야 한다"며 '출세'에 대한 의미를 주제로 한 자신의 교육관과 남북관계 등에 대해 1시간10여분간 방문객과의 만남을 가진 뒤 취재진의 잇단 질문을 뒤로 하고 사저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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