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세계 경제 침체로 2010년까지 미국·일본·유럽의 실업자 수가 800만 명 더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OECD는 지난 달 말 발표한 보고서에서 향후 2년 동안 실업자 수가 4200만 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주택시장 침체가 두드러지는 미국과 영국, 스페인 등에서 실업률이 현저히 상승하고 있고 업종별로는 건설·부동산과 자동차 분야에서 실업률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한 청년 실업자와 고령자 조기실직 등으로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OECD는 30개 회원국 실업자 수가 올해 3400만 명에서 2010년까지 2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가별로 2년간 늘어날 실업자 수는 미국 300만 명, 스페인 90만 명, 영국은 80만 명, 일본 20만 명 등으로 추산됐다.
실업률은 미국이 10월말 현재 6.5%에서 내년 7.5% 상승하고 스페인은 현재 12.8%에서 14.8%로 올라 한층 악화될 전망이다.
지난 10월 미국의 실업률은 전월대비 0.4% 포인트 상승해 1997년 3월의 6.5% 이래 14년 7개월만의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비농업 부문의 고용자수는 전월 대비 24만명 감소해 2개월 연속 20만명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고용자수 20만명 감소, 실업률 6.3%를 전망하고 있던 시장 예측 이상으로 저조한 것이다. 하지만 11월 신규 실업자 수가 3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미국의 실업 사태는 더욱 악화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4개월 동안에만 모두 100만 명이 실업자가 발생했으며 특히 11월의 신규 실업자수는 1980년 5월의 40만 명 이후 최악의 수준인 35만 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1월 실업률 예상치는 6.8%로 1993년 이후 최고 수준이며 10월의 실업자수 24만 명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유럽연합(EU) 통계국이 발표에 따르면 EU 15개국의 10월 실업률도 7.7%로 전월 대비 0.1% 포인트 상승했다.
경기 침체로 신규 고용이 줄어들며 고용 정세가 비교적 안정되어 있던 독일, 프랑스 등 주요 국가에서도 실업자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경우 10월 실업률은 3.7%로 지난 달에 비해 0.3% 포인트 낮아졌다.
실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6만 명이 감소한 255만 명으로 7개월만에 감소했다.
하지만 취업자 수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는 6388만 명으로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36만 명이 줄어들어 9개월 연속 감소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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