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발표된 3단계 공기업 선진화 방안과 최근 신임 사장들의 잇따른 취임을 계기로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석유공사 등 에너지 관련 공기업들에게 조직개편 바람이 불고 있다.
2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그동안 전국 광역권별로 송전(송변전본부)사업과 배전(마케팅본부)사업을 따로 운영하던 방식을 통합∙운영하는 방식의 내용을 골자로 한 조직개편방안을 모색중이다.
이에 앞서 한전은 외부 컨설팅업체인 액센추어에 조직개편에 대한 연구용역을 의뢰, 지난달 28일 중간보고서를 갖고 노사특별협의회도 열었다.
이번 조직개편 방식의 핵심은 독립사업부를 확대시켜 송전과 배전사업을 통합,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발전소에서 변전소까지 전력을 공급하는 송전사업도 이 독립사업부제에 포함시키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독립사업부제로 변경되면 재무제표 산출과 예산편성, 경영 및 인사권 등이 각 사업본부에 대폭 이양된다.
지난 10월 주강수 사장 취임후 조직개편 작업을 추진해 온 한국가스공사도 오는 18일 열릴 이사회에서 조직개편을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앞서 가스공사는 지난달 열린 이사회에서 조직개편안을 안건으로 상정했으나 추가적인 의견 수렴절차가 필요하다고 판단, 차기 이사회로 확정시기를 연기했다.
이와관련 주강수 사장은 최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획, 지원, 마케팅, 사업개발, 시설운영, 건설본부 등 현행 6개 본부 체제를 4개본부로 축소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저장시설과 배관공사를 담당해 온 건설본부를 폐지하는 대신, 시설운영본부를 도시가스 생산과 공급본부로 나눠 각각 배속시키기로 했다.
아울러 기획본부를 폐지하고, 마케팅본부와 사업개발본부를 자원사업본부로 통합해 현행 6본부를 4본부로 개편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본부조직 이하의 팀별 설계나 정원배정에 대해서는 노조와 이견 차가 있어 협의가 진행중이다.
이와 관련 가스공사 이상영 부장은 “현재 변형된 4조3교대 방식으로 근무가 이뤄지면서 발생하고있는 약 100여명의 잉여인력을 러시아나 도시가스 미공급지역에 배치하는 방안 등을 노조와 협의하고 있다”며 “오는 18일 열릴 예정인 이사회에서 최종적인 조직개편안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이미 지난달 11일 석유개발 부문 확대와 함께, 비핵심조직 및 업무감축을 골자로 하는 조직개편을 단행한 바 있다.
공사는 선진화 및 대형화의 핵심과제인 M&A, 신규사업 발굴 및 사업추진력 강화를 위해 종전의 신규사업단을 신규탐사본부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기존의 개발운영본부(1본부)가 신규탐사본부, 개발생산본부 등 2본부 체제로 바뀌었다.
지역별로 전문화된 탐사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신규탐사본부 산하의 탐사사업처도 2개처로 확대해 기존의 탐사사업처를 탐사사업1처(미주․아프리카, 중동), 탐사사업2처(국내 대륙붕/심해, 동아시아, CIS)로 세분화시켰다.
개발생산본부 산하에 해외개발지원단을 신설, 자원부국이 필요로 하는 인프라 등을 제공하고 그 대가로 자원을 확보하는 업무를 담당토록 했다.
공사는 아울러 핵심역량 강화를 위해 국내 비축기지건설을 담당하고 있던 건설사업본부를 폐지했다.
대형화 추진에 소요되는 자금 조달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 예산편성 및 관리, 리스크 관리 등의 기능을 CFO(최고 재무책임자) 산하로 이관, 그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박재붕 기자 pjb@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