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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민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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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02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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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누란지위(累卵之危)에 처해있다.

역대 어느 정권보다 청렴을 강조하던 노무현 정권에서 친형인 노건평 씨가 비리사건에 연루돼 불명예를 안기는가 하면, 내년도 예산안 계수조정을 보이콧한 강수가 경제위기를 겪는 분위기에 어울리지 않았다는 지적마저 일고 있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예산안의 조속 처리를 주장한 반면 민주당은 부자감세 철회 등 예산 재수정을 요구하며 보이콧해 결국 1일 예결위 계수조정은 파행했다. 이를 두고 선진과창조의 모임과 민주노동당은 한 목소리로 “민주당의 동의하에 함께 처리할 수 여건을 만들라”고 여당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면서도 “민주당의 주장에 무리가 있다”며 국민의 여론이 부담스러운 듯 일단은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관련, 정치권의 한 관계자도 “경제한파 속에서 민주당이 보이콧을 강행한 것은 국민들에게 여론을 얻기 힘들 것”이라며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지적해도 됐을 사안들을 너무 정쟁의 수단으로 전락시켰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정치권에서 명분을 얻지 못하고 있어 내부결속이 중요한 시점에 민주당내 집안사정도 그리 평안하지 만은 않다. 당지지율이 반년 넘도록 10%대 초반에 묶여있는 현실 속 당내에는 내부성찰을 앞세워 지도층에 반발하는 모임들이 생겨나는 등 분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개혁그룹인 민주연대는 2일 창립대회를 갖고 출범, 앞으로 당내에서 본격적인 당 정체성 확보 경쟁이 벌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민주연대의 대변인을 맡은 우원식 의원은 이날 “현안에 대해 분명한 색깔을 갖지 못한 채 우왕좌왕한 것은 당의 정체성을 모르는데서 비롯된 명백한 오류였다”며 “지금은 개혁성을 대폭 강화해 선명야당의 깃발을 높이 들고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투쟁해야 한다”고 민주연대의 출범을 알렸다.

민주연대가 당의 불분명한 정체성과 여당을 적당히 견제하지 못한 전투력 부제 등을 콕 집어 지도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며 본격적으로 대립각을 세운 것이다. 특히 ‘김민석 사태’에 대한 적절치 못한 지도부의 대처가 ‘비리옹호정당’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져왔다는 불만감이 결정적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같은 풍전등화의 상황에 정세균 대표는 1일 서민 지원을 골자로 하는 ‘긴급구제대책’을 발표하는 가하면 당내 60세 이상 의원들로 구성된 ‘민주시니어’ 모임에 참석해 의견을 수렴하는 행보를 보이며 지도력 홍보에 애썼다.

이는 오랜 숙제로 안고 있는 지도력, 리더쉽 한계에 대한 지적을 불식시키기 위한 정 대표의 노력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앞으로 당내 갈등과 제 1야당으로서 입지를 확보하지 못한 위기의 민주당을 구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관련, 이재술 인뱅크 대표이사는 “정 대표는 탈출구를 찾으려는 노력이 아닌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당의 화합을 힘서야 한다”며 “국민들이 경제한파로 신음하고 있는 만큼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대안을 제시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 ‘제 1야당 무용론’을 불식 시켜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한나  기자 han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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