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민주당
민주당이 누란지위(累卵之危)에 처해있다.
민주당이 내년도 예산안 계수조정을 보이콧한데 대해 경제위기를 생각하지 않은 처사라는 비난 여론에 이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노건평씨가 비리사건에 연루돼 사법 처리가 현실화되자 더욱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민주당이 외풍에 이어 내부적으로는 개혁그룹인 민주연대가 2일 창립대회를 갖고 출범함으로서 앞으로 당내에서 본격적인 당 정체성 확보 경쟁까지 벌일 것으로 예고하고 있다
◆잘못된 전략인가= 민주당의 이런 행동에 대해 선진과창조의 모임과 민주노동당은 한 목소리로 “민주당의 동의하에 함께 처리할 수 여건을 만들라”고 여당을 향해 비난을 쏟아내면서도 “민주당의 주장에 무리가 있다”며 국민의 여론이 부담스러운 듯 일단은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노 전 대통령의 형 건평씨가 세종증권 매각비리사건에 연루돼 사법처리가 불가피하다는 이야기까지 나오자 잘못 대응하게 될 경우 지난 김민석 사태에 이어 ‘비리옹호정당’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각인 될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의 한 관계자도 “경제한파 속에서 민주당이 보이콧을 강행한 것은 국민들에게 여론을 얻기 힘들 것”이라며 “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지적해도 됐을 사안들을 너무 정쟁의 수단으로 전락시켰다”고 지적했다.
◆내부 갈등 조짐=당 지지율이 반년 넘도록 10%대 초반에 묶여있는 현실 속 당내에는 내부성찰을 앞세워 지도층에 반발하는 모임들이 생겨나는 등 분열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민주당 개혁그룹인 민주연대가 이날 출범했다. 민주연대의 대변인을 맡은 우원식 의원은 이날“현안에 대해 분명한 색깔을 갖지 못한 채 우왕좌왕한 것은 당의 정체성을 모르는데서 비롯된 명백한 오류였다”며 “지금은 개혁성을 대폭 강화해 선명야당의 깃발을 높이 들고 국민과 함께 민주주의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싸우고 투쟁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으로 당내에서 본격적인 당 정체성 확보 경쟁이 있을 것을 예고했다.
이와 관련, 이재술 인뱅크 대표이사는 “정세균 대표는 당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당의 화합에 힘써야 한다”며 “국민들이 경제한파로 신음하고 있는 만큼 반대를 위한 반대가 아닌 대안을 제시해 나가는 모습을 보여 ‘제 1야당 무용론’을 불식 시켜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한나 기자hanna@ajnews.co.kr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