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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빅3 노조 "회사 먼저 살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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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04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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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 빠진 미국 자동차업계를 살리기 위해 노조가 발벗고 나섰다. 전미자동차노조(UAW)는  파산위기에 처한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크라이슬러 등 이른바 '빅3'의 생존을 위해 그동안 누리던 혜택을 상당 부분 양보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AW의 론 게텔핑거 위원장은 이날 노조 임원들과 회의를 갖고 "회사 생존을 위해 고용보장을 비롯해 상당 부분의 혜택을 양보했다"고 말했다. 

   
 
사진: 미국 자동차 빅3를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론 게텔핑거 UAW 위원장이 3일 말했다.

그는 "퇴직자 건강보험 기금에 대한 회사 자금 지원도 미룰 것"이라면서 "해고된 노조원에게 연봉의 95%를 제공하는 '잡뱅크' 제도도 변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게텔핑거 위원장은 지난 2007년 빅3와 맺은 협약에서 다른 내용도 변경할 수 있다면서 노사간 협약 변경은 노조원들의 승인을 필요로 하지만 빅3의 구제금융 지원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제네럴 홀리필드 UAE 부위원장은 "회사가 없으면 노조도 없을 것"이라면서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시 한번 밝혔다.

전문가들은 자동차노조의 이같은 움직임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그동안 대표적인 강성 조직으로 알려졌던 자동차노조가 예상밖의 협력 자세를 보이면서 빅3의 생존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졌다는 것이다.

캘리포니아대학의 할리 쉐이큰 교수는 "자동차노조의 행동은 의미있고 고통스러운 희생"이라면서 "잡뱅크는 노조가 수십여년에 걸쳐 얻기 위해 노력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특히 빅3와 UAW는 지난해 퇴직자들을 대상으로 한 건강보험기금(VEBA)을 2010년 설립키로 했으며 이를 위해 빅3가 수백억달러에 달하는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지만 생존이 급선무인만큼 이같은 자금 출연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빅3는 전일 의회에 생존을 위한 자구책을 제출했으며 이번주 의회 청문회를 거쳐 다음주 구제금융 승인이 결정된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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