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있는 정보사령부가 오는 2012년 경기도 안양으로 이전키로 하면서 내방역 인근 방배동 일대가 관심지역으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이 워낙 얼어붙어 있는 상황이라 거래나 매수문의는 아직 뜸한 편이다.
△'알박기' 풀린다 = 4일 서울시와 업계에 따르면 정보사는 당초 예정보다 1년 늦어진 오는 2012년말까지 안양시로 이전하고 서초동 부지는 내년말 쯤 매각할 방침이다.
서초동 정보사 부지(17만6000㎡)는 지하철 2호선 서초역과 지하철 7호선 내방역 사이에 위치해 있으면서 서초동과 방배동을 단절시키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잠실역에서 시작되는 테헤란로는 정보사 때문에 서초역에서 막힌 상태. 지하철 2호선과 7호선 역시 정보사 때문에 모두 대각선 방향으로 노선이 꺾였다.
따라서 정보사 부지가 개발이 되면 그동안 끊어졌던 테헤란로가 사당대로(이수역~과천)와 연결되면서 동서가 직선으로 이어지게 된다. 아울러 상습 정체 구간인 남부순환대로의 교통량을 상당부분 흡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방배동과 서초동이 하나의 생활권을 형성할 수 있게 된다.
△이번에는 진짜로 가나 = 2012년 말까지 안양으로 이전한다고 하지만 속단하기는 아직 어렵다. 그만큼 변수가 많기 때문이다.
우선 돈 문제다.
국방부는 부지 매각대금으로 1조원에 가까운 금액을 예상하고 있지만 서초구는 5000억원을 염두에 두고 있다. 지난 2002년 서울시와 국방부가 부대 이전에 합의했지만 아직까지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요인 중의 하나가 바로 이 문제다.
서울시와 서초구간의 입장 차도 있다.
서초구는 이 부지를 각종 공연장과 편의시설을 갖춘 문화복합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지만 서울시의 생각은 다르다.
예술의전당 등 주변에 문화시설이 있는 상황에서 또다시 대규모 문화복합단지를 만드는 것은 서초구만을 위한 것이라는 점을 들어 반대 입장이기 때문이다.
△부동산시장 움직일까 = 부지 이전으로 가장 각광받는 곳은 역시 내방역에서 총신대입구역에 이르는 구간이다.
이 일대는 최근 아파트값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시세 변동이 거의 없는 편. 정보사부지와 인접해 있는 대림 e-편한세상 2차의 경우 3.3㎡당 3000만원선으로 1년전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들의 설명이다. 185㎡ 급매물 시세가 16억5000만원에서 18억원 사이다.
내방역 인근의 ㅊ부동산 L대표는 "정보사 이전을 기대하고 이미 장기투자 한 사람들이 있을 정도로 내방역 일대에 대한 가치는 인정하고 있다"며 "하지만 시장이 얼어붙어 있는 상황에서 쉽사리 매수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ㅎ부동산 관계자는 "경기가 어느정도 회복이 되고 부지 이전이 좀더 구체화돼야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거래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다만 지금보다 거래가격은 올라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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