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엔진, S&T重 등 공급계약 및 부품수주 잇따라
국내 조선-중공업계가 최근 활발한 방위산업(이하 방산)분야 개척을 통해 경제위기의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어 주목된다.
STX엔진은 총 1640억원 규모의 방산 엔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STX엔진 이 방위산업을 시작한 1977년 이후 방산분야 단일 물량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
이에 따라 STX엔진은 주장비 제작사인 삼성테크윈과 대한민국 육군이 운용하는 K9 자주포 및 K10 탄약운반 장갑차에 장착되는 고속 디젤엔진(모델명:MT881엔진)을 납품하게 된다.
고속 디젤엔진은 STX엔진이 1998년 국산화에 성공한 방산분야 주력 엔진으로 K9 자주포와 K10 탄약운반장갑차의 동력발생장치로 사용되고 있다.
정동학 STX엔진 대표는 “올해 방위산업 부문에서만 누적 수주액 5000억원을 기록하는 안정적 성장기반을 구축하게 됐다”면서 “품질경쟁력과 R&D역량을 더욱 강화해 선박․방산 엔진 업계에서 ‘글로벌 톱엔진메이커’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S&T중공업 역시 美 방산사와 2231달러 규모의 방산부품 수주 소식을 알렸다.
S&T중공업은 세계적인 방산기업인 미국의 GD ATP(General Dynamics Armament and Technical Products, Inc.)사와 총 2231만달러 규모의 초음속 항공기 ‘A-50 골든이글(Golden Eagle)’용 송탄시스템의 핵심 구성품 등의 수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S&T중공업은 향후 4년 동안 골든이글에 장착되는 저장 및 급탄장치(Ammo. Container) 등을 GD ATP 사에 공급하게 된다.
이에 앞서 S&T중공업은 지난 2일 삼성테크윈과 2050억원 규모의 K9 및 K10용 1000마력급 자동변속기 공급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국내 조선업계에서 잠수함 독자 설계 능력을 갖추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에는 이른바 ‘잠수함 리모델링’ 공사에 해당하는 ‘창정비’가 효자노릇을 하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국방과 관련된 업무 특성상 이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을 밝힐 수 없다”면서도 “잠수함 창정비를 통해 꾸준히 실적을 올리고 있고 현재도 활발히 (창정비가)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꿈의 구축함이라고 불리는 한국형 이지스함 2호(율곡이이함) 건조를 완료하고 지난달 중순 진수식을 갖기도 했다. 건조를 시작(2006년 11월) 한 지 2년여 만이다.
전투함 건조능력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의 경우 올해 방산실적은 ‘제로’(0)이나 이는 전적으로 국방부의 요청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다.
오히려 해군이 올 2012년 까지 3조1361억원을 투입해 모두 3척의 이지스구축함을 확보한다는 계획 하에 3번째 이지스함을 현대중공업이 건조할 예정이어서 향후 전망은 밝다.
이중 대우조선해양의 ‘율곡이이함’을 비롯 현대중공업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1호)은 건조가 완료된 상태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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