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산이 개성 관광사업을 시작한 지 1년만에 상주인력 중 절반만 남고 모두 철수했다.
4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사업시작 1년만에 상주인력 91명 중 절반인 40명만 남기고 전원 철수를 완료했다.
개성관광 사업은 북한에게는 이른바 남는 장사였지만 현대아산에게는 적자사업이었다.
관광 중단일이었던 지난달 28일까지 누적 개성 관광객은 11만549명으로 관광 대가만으로 북측은 160여억원을 챙겨갔다는 게 현대아산의 설명이다.
개성 현지에서 남측 관광객이 특산물 구입에 쓴 금액만도 수십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 관광 비용은 18만원 정도인데 이 가운데 현대아산이 북측에 관광 대가로 1인당 100달러를 제공해왔다.
현대아산은 북측에 1인당 100달러씩을 주고 남는 3만원 정도로 운영을 유지했다.
개성관광 비용에는 버스 운전기사, 관광 조장 등 인건비와 개성에서 점심 비용까지 충당해야 해 현대아산으로선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심정이었다.
예약취소까지 감안하면 수십억원의 손실이 발생했고 북측은 가만히 앉아서 1년만에 200여억원의 거액을 벌었다.
현대아산은 개성 관광으로 적지않은 손실을 입었음에도 조속한 시일 내 관광이 재개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현대아산은 금강산에 이어 개성, 백두산, 평양으로 이어지는 대북 관광 사업을 장기적으로 구상하고 있어, 금강산과 마찬가지로 개성 관광 또한 단기간 손실이 나더라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
당초 현대아산은 올해 개성 관광이 활성화되면 북측과 협의를 통해 현지 숙박 및 음식점 사업에도 진출해 수익성을 끌어올리려는 방안을 검토했을 정도로, 개성 관광 도 장기적으로는 금강산처럼 수지타산이 맞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대북 전문가들은 현 정부에서 남북 관계가 급격히 호전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라면서 현대아산으로선 대북 관광사업 중단이 장기화하는 것을 각오하고 그동안 버틸 수 있는 먹을거리를 찾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일단 현대아산은 개성 지역에서 관광 관련 상주 인원 4명 가운데 1명을 남겨뒀으며 관광 조장들 또한 도라산 인근 숙소에 대기시켜 놓고 있다. 또한 다양한 채널을 통해 북측에 관광 재개의 필요성을 타진하고 있다.
현대아산 관계자는 “1주년이 철수하는 날이 될 지는 정말 몰랐다”며 “북한 상주인원을 두고 있는 이상 중단이란 없다는 입장이고 러시아 등을 통해 북방사업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준성 기자 fresh@
<저작권자(c)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