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4일 새벽 송파구 가락농수산물시장을 방문해 경제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 자영업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챙겼다.
장태평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등의 안내를 받으며 시장에 들어선 이 대통령은 곧바로 상인들의 손을 잡으면서 “배춧값이 많이 떨어졌다. 생산자들이 너무 어렵다”며 위로했다.
시장을 돌아보던 중 좌판에서 무 시레기를 파는 박부자 할머니가 감정이 복받친 듯 이 대통령을 잡고 울음을 터뜨리자 이 대통령은 “하다하다 어려워지면 언제든 나한테 연락을 달라”면서 자신의 목도리를 직접 건네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농촌 발전 종합계획을 소개하면서 상인들에게 희망을 잃지 말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농림수산부를 농수산식품부로 바꾼 것은 농민들이 생산해서 식품을 만들고 2차 산업까지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설명한 뒤 “앞으로 농업은 부가가치가 많다”며 “시골에도 기숙사형 공립학교를 만드는 등 농촌에 대한 전반적인 종합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농협이 세종증권 인수과정에서 각종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을 겨냥, “농협이 정치를 하니까 안된다”며 “농협 간부라는 사람들이 농민을 위해 온 머리를 다 써야지 농민들은 다 죽어가는 데 정치한다고 왔다갔다 하면서 이권에나 개입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질타했다.
또 “농민들에게 농기계를 빌려주면 (농협이) 조금 손해봐도 된다”며 “매년 농협 회장들이 전부 그냥 엉뚱한 짓을 해서 사고치고 그래선 안된다. 농민들에게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해 향후 농협의 전면 개조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농수산물시장 재건축 및 이전 문제에 대해 “이전보다는 재건축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특히 “재건축을 하게 되면 외국에 가서 보고 설계를 제대로 해 아주 명소가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송정훈 기자 songhd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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