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베이리포트] 마 정부, 달라이라마 방문 '고민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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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10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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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과 세계 눈치보느라 갈팡질팡


   
 
세계적 지도자 달라이라마가 타이완 방문을 희망한다고 측근을 통해 밝혔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가  타이완 방문을 희망한다고 밝힌 가운데 친중 노선을 표방해온 마잉주 정부가 어떻게 대응할지를 두고 고민 중이다.

중국은 달라이라마를 티베트 분리주의자로 규정하고 그가 티베트 자치구의 분리독립 운동을 비밀리에 지원했다고 비난해왔다.

타이완 소재 티베트 망명의회의 케드롭 둔톱은 "타이완에는 달라이라마를 만나고 싶어하는 분들이 많이 있다"면서 " 중국을 제외하면 달라이라마의 타이완 방문을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달라이라마는 1997년과 2002년 두 차례에 걸쳐 타이완을 방문했으며 타이완에는 현재 상당수의 티베트 망명자들이 거주하고 있다.

달라이라마가 타이완을 방문하려면 당국의 승인이 필요하다. 마잉주 총통이 그간 중국과의 급속한 관계 개선을 위해 힘써온 점에 비추어 볼때 달라이라마의 타이완 방문은대만-중국 관계에 찬물을 끼얹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인들이 가장존경하는 세계적 지도자로 선정된 달라이라마에 대해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어 마잉주 정부는 방문 승인여부에 대해 갈팡질팡하는 모습이다.

마잉주 총통은 최근 "달라이라마가 적절한 시기에 타이완을 방문한다면 환영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 3일에는 외신을 대상으로 한 뉴스브리핑에서  "타이완은 세계의 종교 지도자가 타이완을 방문하는 것을 환영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적절치 않다"고 말해 타이완 불교단체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었다. 

비난을 의식한 탓인지 다음날 왕위치(王鬰琦) 대변인은 "마총통은 국가 이익 차원에서 그렇게 말한 것"이라며 "앞으로 적당한 시기가 오면 달라이라마의 타이완 방문을 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달라이라마는 이번달 초 벨기에 레테름 총리와 회담했으며 6일에는 바웬사 전 폴란드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달라이라마는 올해 73세로 1959년 인도로 망명 후 현재 10만명이 넘는 티베트 사람들과 함께 인도에서 망명생활 중이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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