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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리포트]제5차중미전략경제대화 5일 폐막, 금융위기 돌파 화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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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07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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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미국의 양국간 만남에서도 최대 화두는 역시 ‘금융’이었다.

제5차중미전략경제대화가 지난 4~5일 이틀동안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다.

이번 양국간 경제대화는 보이지 않는 주도권 경쟁을 두고 팽팽한 긴장감마저 감돌았다. 국제 금융위기 속에서 열린 경제대국간 대화인 만큼 전세계 관심을 끌었다.

   
 
제5차중미전략경제대화가 지난 4~5일 이틀동안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다.

이번 양국간 대표로는 중국측에서 국무원 경제담당인 왕치산(王岐山) 부총리와 미국측에서 헨리 폴슨 재무부 장관이 마주했다. 

이번 대화에는 재정, 에너지, 금융, 환경보호 등 분야에서 10여명의 장관급 정책결정 주요 인사들이 참여했다. 양국에서 참석한 전체인원만도 200여명.

주제는 ‘중미경제 동반자관계의 장기적인 초석을 다지자’로 정해졌다.

중심 의제로는 거시경제 위험을 관리하고 경제 균형성장 전략을 촉진하는 데 있었다. 또 에너지와 환경 협력 강화, 무역도전 대응, 개방적 투자환경 촉진, 국제 경제협력 등을 중심으로 머리를 맞댔다.

왕치산 부총리는 “대화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양국간 경제무역관계와 건설적 협력관계 추진에 유리하도록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이번 대화에서 미국내 자국 자산과 투자의 안전 보장을 강력히 요구했다. 중국측 대표인 국무원 왕치산 부총리(가운데)가 연설하고 있다.

또 “중국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어떠한 형식의 보호주의에도 반대한다”며 “양국이 쌍방투자보호협정과 관련된 담판을 적극 추진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헨리 폴슨 장관은 “중국이 이번 금융위기 중에 보여준 책임감 있는 태도에 감사한다”며 “특히 앞으로 중국이 G20, APEC, 기타 국제금융기구 등에서 다원적이고 협력적인 중요한 역할을 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화에서 양국은 경제 외에도 에너지와 환경, 무역, 투자, 국제협력 등 전문분야에서 열띤 토론을 가졌다.

우선 거시경제정책, 금융시장 안정보장 등 분야에서 의견을 교환했다. 중국은 경제금융 안정, 진일보한 금융관리감독 강화 등을 위해 적극 노력하는 데 동의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중국내 외국계 투자은행은 현지은행과 동등한 대우를 받게 된다. 또 특수상황에서 적합한 조건에 따라 외자은행이 해외관련기구의 담보나 대출방식을 통해 임시적으로 유동성을 증가할 수도 있다.

특히 중국은 미국에 대해 경제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조속히 취하고 미국내 중국의 자산과 투자, 이익 등 안전을 보장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는 중국이 보유하고 있는 대량의 미국채권 등 달러화 자산에 대해 안전한 보전을 요구한 것이다. 특히 중국이 미국에 대해 처음으로 명확하게 제시한 강력한 요구여서 눈길을 끌었다.

역시 이번 대화에서 양국간 가장 민감한 대립각은 환율문제였다. 미국은 중국에 대해 위안화 절상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재정부 주광야오(朱光耀) 부장조리는 “중국은 변동환율제도를 지속적으로 관리 개선해 나가고 있다”며 “인민폐 환율은 합리적이고 균형적인 수준에서 기본적인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대응했다.     

또 미국은 중국과 중요 신흥경제국들이 조속히 국제금융안정포럼에 가입하기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중국측은 포럼이 더욱 광범위한 대표성을 갖고 더욱 많은 신흥국가들을 구성원으로 흡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중요 국제금융기구나 포럼에서 개발국가들의 발언권이 크게 제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양국은 녹색협력동반자관계로서 에너지와 환경분야에서 적극 협력키로 하는 의향서에 서명했다.

   
 
미국은 이번 대화에서 중국의 위안화 절상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미국측 대표인 헨리 폴슨 재무부 장관(오른쪽부터 두번째)이 연설하고 있다.

이번 대화는 거시경제와 금융서비스, 에너지와 환경보호 협력, 무역과 투자, 제품 품질과 식품 안전, 국제 경제협력 등 5개 분야에서 40여건의 성과를 거뒀다. 

무엇보다 양국이 무역보호주의 방지, 쌍방시장 진입 확대 등 분야에서 새로운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다.

중국측은 여태까지 쌍방 직접투자 방면에서 불균형 현상이 명백히 존재했다고 주장해왔다.

미국 기업이 중국에서 공장 건립, 자동차 생산 등 직접투자나 기업 매수를 하는 데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그러나 반대로 중국의 미국 투자는 상대적으로 많은 제한을 받아왔다.

때문에 중국은 이번 국제 금융위기를 계기로 양국간 새로운 투자구조를 건립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또 이번 대화가 갖는 비중을 잘 말해주듯 후진타오(胡锦涛) 주석, 원자바오(温家宝) 총리 등 중국 지도자들도 미국측 대표단을 잇따라 만났다. 

후진타오 주석은 “최근 중미관계는 미래지향적 중요한 시기에 처해 있다”며 “양국이 경제대화를 통해 얻은 공동인식과 성과를 구체적으로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고위층 대화기구 건설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며 “양국 각 영역에서 실무적인 협력과 쌍방관계 우호적 발전을 촉진해 나가야 한다”고 희망했다.

이에 대해 헨리 폴슨 장관은 “미중 양국은 세계상에서 가장 중요한 쌍방관계”라며 “양국간 우호적 협력이 쌍방이익에 부합하도록 발전하려면 공동노력을 통해 끊임없이 미래발전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화에서는 5개 분야에서 40여건의 성과를 거뒀다. 양측 대표단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이번 대화는 미국, 영국, 스페인 등 해외 각국에서 300여명 외신기자들이 몰려들어 열띤 취재경쟁을 펼쳤을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또 미국 등 서방지역 경제학자들은 이번 대화를 계기로 양국간 우호적인 경제관계 발전을 나타내는 의미로 차이나(china)와 아메리카(America)의 합성어인 ‘차이메리카(chimerica)’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중미전략경제대화는 지난 2006년 12월 처음 시작돼 1년에 두차례 베이징과 워싱턴을 오가며 열리고 있다.

지난 4차례 대화를 통해 양국은 거시경제, 무역촉진, 무역보호주의와 투자보호주의 반대 등 분야에서 150여건의 성과를 이뤄냈다./베이징=이건우 통신원

아주경제연구소 기자 aj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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