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금융업의 국제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은행지주회사를 중심으로 투자은행업무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강종만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7일 '세계적 금융위기와 실물경제 및 금융업의 재편' 보고서에서 "미국의 대형투자은행(IB)들의 몰락함에 따라 향후 국제금융시장은 은행 중심의 금융지주회사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강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금융지주회사 제도 도입 등 금융업과 관련된 인프라를 정비해 왔다"며 "글로벌 금융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한다면 향후 금융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계기가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미국과 유럽의 주요 금융사들은 자체 부실문제 해소에 집중해 당분간 신흥금융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감소할 수 밖에 없다"며 "우리나라는 그동안 추진해왔던 금융허브 전략의 연장선에서 중국, 일본 등과 함께 동북아 3국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 금융시장의 협력체계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강 연구원은 "우리나라는 내년부터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으로 투자은행 업무 등 증권업의 발전이 기대된다"며 "다만 은행업과 증권업 간의 상호보완성을 제고해 시장친화적인 금융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증권부문의 독자적인 발전모형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따라서 은행지주회사를 중심으로 금융회사의 투자은행업무를 강화하는 것이 국내 금융업의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한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금융회사의 금융위기 대응력 향상과 글로벌 금융시장 주도적 역할을 위해서는 은행간 합병 또는 자본금 증자에 의한 은행의 대형화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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