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2조5천억弗 감소, 원화가치 하락 탓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달러로 환산한 우리나라의 국가 자산이 3분의 1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7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총 국가 자산은 6조9896억달러(6543조원)으로 추정된다. 이는 당시 환율인 달러당 936.10원을 적용한 것으로 지난 5일 환율인 1475.50원을 적용하면 4조4344억달러로 줄어들게 돼 감소폭이 무려 2조5551억달러(36.5%)에 달한다.
재정부 관계자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지난해 말 대비 57.6% 상승하면서 원화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며 "상대적으로 견실한 우리 경제가 국제 무대에서 이처럼 저평가 받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특히 최근 환율 등락폭이 워낙 커 자산 가치를 비교해보면 황당한 현상이 수시로 벌어지고 있다.
지난 10월10일 환율 등락폭은 235.00원으로 외환위기 이후 가장 컸다. 비율로 따지면 17%에 이른다.
이날 우리나라 총 국가 자산은 비수도권 토지 자산에 해당하는 1112조원 가량이 출렁였던 셈이다.
우리나라 전국 토지 자산은 수도권 비중이 65.9%, 비수도권이 34.1%이며 토지가 전체 국가 자산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으므로 비수도권 토지 자산은 전체 국가 자산의 17% 가량이 된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폭은 지난 8월 일 평균 6.90원에서 9월 24.70원으로 확대됐고 10월 초에는 50원대를 넘어서는 등 불안한 모습이 이어지고 있다.
재정부 관계자는 "환율이 하루 동안 수십원에서 수백원씩 움직인다는 것은 정상적인 상황으로 볼 수 없다"며 "외환시장의 거래량이 줄어들어 소규모 거래에도 크게 출렁이고 돈이 잘 흐르지 않는 경색이 나타나면서 이같은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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