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100 - 분양광고

중앙대 안성캠퍼스 하남 이전 곳곳에 '암초'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08-12-07 13:3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중앙대학교를 인수한 두산그룹이 중앙대 안성캠퍼스를 하남시로 이전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으나 곳곳에 널려 있는 암초를 만나면서 난항을 겪고 있다.

7일 중앙대학교 및 안성시, 하남시, 경기도 등에 따르면 중앙대 안성캠퍼스 하남이전과 관련 안성시의 강력한 반대와 경기도의 애매모호한 입장이 겹치면서 이전작업이 예정대로 이뤄질지 귀축가 주목되고 있다.

△발빠르게 움직이는 하남시 = 시 면적의 86% 정도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하남시는 중앙대 캠퍼스 이전을 기정사실화 하고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다만, 안성시가 같은 경기도에 속한 자치시라는 점 때문에 드러내놓고 표현은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남시는 지난 7월 김황식 하남시장과 박범훈 중앙대 총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하남캠퍼스 현판식을 거행하는 등 이전작업의 속도를 내고 있다.

하남시는 캠퍼스가 들어설 부지에 남아 있는 미군 부대 75개 동의 시설물이 철거되면 늦어도 2년안에 토지정비 사업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박준호 하남시 개발사업담당자는 "학교 부지가 정리되는 2013년에는 안성캠퍼스의 일부학과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며 "우선 일부개교 후 중앙대가 100주년을 맞는 2018년도에는 모든 학과 및 부서를 수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캠퍼스 이전에 따른 지역주민의 기대가 높아지면서 주변 지역의 부동산시장도 들썩이고 있다.

하산곡동 소재 P부동산 관계자는 "발표 이후 주변 집값을 비롯한 농지 값도 들썩이고 있지만 최근 부동산경기 침체탓인지 실제로 거래가 성사된 것은 많지 않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사활건 반대 운동 = 안성캠퍼스 이전 소식이 전해지면서 안성시는 사활건 반대 운동에 나섰다. 안성시는 지역사회 대표로 안성캠퍼스 이전반대대책위원회를 구성, 이전반대 궐기대회를 갖는 판현 서울캠퍼스 상경 투쟁 등을 벌여가며 반대 수위를 더욱 높여가고 있다.

장진수 안성시 행정과 담당자는 "안성캠퍼스를 중심으로 형성된 대학인 마을의 상권이 무너지 뿐만 아니라 안성시 지역경제에 주는 타격이 매우 크다"며 "지금으로선 캠퍼스 이전을 저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김태원 안성캠퍼스 이전반대대책위원장은 "중앙대 부지에 당시 134건의 안성시민 땅이 증여된 서류가 있다"며 "필요하다면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또 "대학인마을이 이제야 모습을 갖춰가고 있는 상황에서 중앙대가 떠난다는 것은 지역민들을 우롱하는 것"이라며 "속된 말로 단물만 빼먹고 떠나는 것 아니냐"강하게 반발했다.

대책위는 이와 함께 현재 4만6000여명의 이전 반대 서명을 받았으며 조만간 이를 국토해양부, 교육과학기술부 등 관계부처에 제출할 예정이다.

△난처해진 경기도와 중앙대 = 중앙대 캠퍼스 이전이 안성시과 하남시간의 대결 구도 양상으로 전개되면서 경기도가 난처한 상황에 빠졌다.

이종명 경기도 교육협력과 대학유치팀 담당자는 "처음 하남시에 대학이 건립되고 제3캠퍼스가 되는 것은 환영했지만 도내 안성시와 하남시의 분쟁으로 이어지고 있어 곤혹스럽다"며 "최대한 중간입장에서 안성시와 하남시가 본래 첫 취지대로 안성시엔 제2캠퍼스를 하남시엔 제3캠퍼스를 유치하는 방향으로 조정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문수 경기지사도 "안성에 이어 하남에 제3캠퍼스를 유치하는 것은 찬성하지만 안성캠퍼스 자체를 하남시로 이전하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표면한 바 있다.

최근 중앙대 중장기발전계획인 "CAU 2018+'를 발표한 중앙대 측도 입장 표명을 가급적 자제하고 있다.

황인욱 중앙대 교육영업 담당자는 "2018년 100주년에 맞춰 하남으로의 이전을 계획 중이지만 아직은 조심스럽다"며 "다만 안성시가 오랜 시간 함께 해 온 학교 입장도 생각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즉, 하남시로의 이전을 안성시가 큰 그림에서 이해해주기를 바란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안성시의 반대가 예상보가 거세지면서 중앙대 안성캠퍼스 하남 이전은 예상보다  쉽지 않을 수도 있다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