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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조선업계 ‘암흑’ (재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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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08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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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업계 침체→조선업계 불황 ‘전이’

조선업계의 불황상황이 세계 해운시장 침체여파로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가 최근 관련업계 곳곳에서 새나오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으로 이어지는 ‘빅3’ 조선업체들의 지난 10, 11월 수주실적은 고작 두 척(삼성중공업, 11월 드릴십 두 척)뿐이다. 
 
지난해 동기대비 무려 91.6%나 급감한 수치다.

남은 12월 역시 특별한 발주소식을 기대할 수 없어 올해 ‘장사’는 사실상 마감, 이로써 조선업계는 최악의 성적표를 남기게 됐다.  

올해 전체 수주액을 보더라도 현대중공업은 12월 현재 누계액 219억 달러(당초 목표 290억 달러의 75.5% 수준), 대우조선해양은 누계액 116억6000만 달러(당초 목표 175억달러의 66.6% 수준)에 머물렀다.

다만 삼성중공업의 경우 최근 브라질 선사에서 14억4000만달러 규모의 드릴십 두 척을 수주하면서 올해 총 153억 달러어치를 수주, 목표치인 150억달러를 가까스로 돌파하는데 그쳤다.

문제는 경기침체에 따른 물동량 감소로 해운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고 그 여파가 조선업계로 전이되고 있다는 점.

이재원 동양금융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의 경우 물동량이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해운시장의 불황이 조선시장으로 옮겨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물동량 감소로 인해 해운사가 컨테이너선, 벌크선과 같은 선박의 운행 및 발주를 중단하면서 조선업계의 수주급감으로 이어진다는 설명이다.

그는 “해운사들의 선박발주 취소나 인도지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관련해 하이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 2년간 대량발주가 이뤄졌던 벌크선 시장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특히 지난 10월 말 현재 벌크선 수주잔량이 833척에 달해 추가 발주가 제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다만 이 애널리스트는 “조선업계가 전반적으로 위축되는 과정인데 이는 대형 조선업체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면서 “중소조선업체들의 정리과정을 통해 대형 조선업체들은 시장점유율을 늘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부도위험가능성이 있는 중소조선업체보다는 상대적으로 재정이 튼튼한 대형 조선업체들에게 발주가 집중될 수 있다는 것이다.   

대형조선업체들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시장침체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중소조선업체들의 위기에 따른 반사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 업체 관계자는 “조선업계 뿐만이 아니라 모든 업종시황이 좋지 않다”면서 “세계경기 회복과 연관 지어 생각했을 때 적어도 내년 상반기 까지 조선업계가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반등의 모멘텀(momentum)을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체관계자 역시 “경기가 회복돼야 해운업계 물동량도 늘고 발주도 많아질 것 아니겠냐”고 반문한 뒤 “향후 3~4치의 일감은 확보돼 있으나 올해 발주될 물량이 내년으로 미뤄지고 있다. 조선업계가 구조조정에 들어간 만큼 내년 상반기 까지는 침체분위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중․소형업체들에 대한 발주물량이 대형조선업체로 넘어올 수 있다”면서도 “이들 업체들이 대형 유조선과 같은 고부가가치 선박을 건조하던 것이 아니어서 그에 따른 급격한 매출신장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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