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외환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2.4%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경제연구원(KERI·한경연)이 7일 내놓은 'KERI 경제전망과 정책과제'란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경제의 동반침체로 수출증가세가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내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2.4%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한경연의 지난 10월 전망치(3.8%)에 비해 한 달여 만에 1.4%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한경연은 "수출증가세가 올해 18%대에서 큰 폭으로 하락, 0%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고용불안, 가계소득 악화, 신용경색 등으로 소비 및 투자심리 위축이 지속되면서 민간소비와 고정투자는 각각 0.2%, 1.3%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경연은 "다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국제공조 및 국내 경기부양 노력의 영향으로 내년 하반기부터 성장률이 점진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상수지의 경우 내수부진 및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입이 3.4% 줄면서 약 160억 달러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는 글로벌 물가상승압력 하락, 국내수요 부진 등으로 2%대의 낮은 증가율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신용경색 등의 영향으로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내년 하반기 중에는 글로벌 달러 약세, 경상수지 흑자 등으로 빠른 하락세를 보이며 연평균 1210원 정도를 유지할 것으로 관측됐다.
한경연은 "이번 전망은 중국 성장률 8.5%의 연착륙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만약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기대만큼 효과를 내지 못한다면 대중국수출 둔화로 인해 우리의 성장률은 1%대로 추락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고용 증대로 경기침체 영향을 완화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비정규직 고용 제한을 완화해 불필요한 해고를 막는 동시에 임금상승 억제, 근로시간조정 및 다양한 고용형태 허용을 통해 추가적인 고용을 창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경진 기자 shiwal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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