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보너스 지급시기가 가까워지면서 국내 대기업들이 얼마큼의 돈잔치를 벌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의 경우 매년 각 계열사별, 사업총괄별, 사업부별로 그 해 경영실적을 평가해 생산성장려금(PI, Production Insentive)를 6월, 12월 두 차례에 걸쳐 2회 지급하고 있다.
아울러 삼성은 다른 그룹들이 갖고있지 않는 PS(Profits Share)제도도 운영하고 있다. PS는 연말에 각 파트별로 사업실적을 평가해서 목표치를 상회한 실적에 대해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PI는 전 계열사에 적용되지만, PS의 경우 삼성전자 등 일부 계열사 직원들에게만 지급되는 경우가 많았다. 실제로 삼성전기 직원들은 그동안 PS를 지급받은 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삼성전자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 가격하락, 경기침체에 따른 내수시장 위축, 휴대폰사업 실적 저조 등으로 경영실적이 예년보다 좋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가 올 연말(실제 지급은 내년 1월)에 지급할 PS 규모는 작년 수준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PS를 각 사업부별로 연봉의 16∼50%를 지급했다.
LG그룹은 올해 대체적으로 사업실적이 양호해 직원들이 연말 보너스에 거는 기대가 높은 것으로전해지고 있다.
LG그룹의 올 전체 매출은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5조1000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이익 또한 8조원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매출액 44조원을 기록하며 연말 보너스를 정액으로 지급한 LG전자의 경우 올해도 휴대폰 사업이 큰 두각을 나타냈다.
휴대폰사업의 경우 올 3분기까지 두 자릿수의 영업이익율을 기록, 올해 LG전자의 전체 매출액이 50조원을 육박하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LG디스플레이도 올 상반기까지는 매 분기마다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내며 높은 경영성과를 올렸다.
원가절감 측면에서 경쟁사들에 비해 앞섰고, 미국의 델컴퓨터 등 다국적 회사들을 신규 고객사로 유치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직급별로 차이는 있지만, 연봉의 약 15%를 연말 보너스로 지급한 바 있다.
지난해 매출 78조원을 기록했던 SK의 경우 올해는 어려운 경기 여건하에서 그나마 선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초 SK가 설정한 매출 목표치는 총 82조원이었다.
아직까지 최종 실적이 나오진 않았지만, 실제 SK의 올해 매출실적은 거의 이 목표치를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에너지는 매출 증가폭이 매우 높다. SK에너지의 지난해 매출규모는 총 28조원이었으나, 올해는 40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SK에너지 관계자는 “올해 매출규모는 지난해보다 많이 늘었으나, 영업이익율은 작년보다 떨어졌다”며 “지난해 영업이익율은 5.3%였으나, 올해는 이보다 더 낮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난 3분기까지 실적이 아무리 좋았더라도 4분기를 기점으로 내년까지 불황이 예상된다면 기업 입장에서는 보수적 경영을 할 수 밖에 없다”며 “연말 보너스가 얼마나 될 지는 아직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 역시 올해 직원들의 급여인상분이 상당한 수준에 달한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지난 9월26일 노사간 올 임금협상에서 임금 8만5000원(기본급 대비 5.61%) 인상과 성과급 300% 지급, 400만원 별도 지급 등을 합의했다.
기아자동차도 같은달 30일 기본급 8만5000원 인상(교대수당 포함 8만8000원)을 비롯 ▲상여금 750% 지급 ▲서비스수당 1만7000원 ▲생계비 부족분 300% 지급 및 일시불로 360만원을 지급키로 약속한 바 있다.
박재붕 기자 p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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