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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득발 ‘성향분석 문건’…여권 내홍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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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0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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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의 친형인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이 소위 ‘성향분석 문건’을 보고받은 것에 대해 해당 의원이 강력반발하면서 여권 내홍이 격화되고 있다. 여기에 야당 의원들까지도 ‘상왕정치의 시작’이라고 맹비난하고 나서 이번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이 보고 받은 것으로 알려진 ‘성향분석 문건’에는 ‘이명박 정부의 금융선진화 및 규제개혁 차원의 핵심 개혁입법안이 야당의 저항이 아닌 한나라당내 이견으로 인해 이번 정기국회에서 처리되기 어려운 상황에 봉착해 있다’고 분석돼 있다.

또 ‘현재 산업은행 민영화(금융위), 동의명령제(공정위), 일반지주회사법(공정위), 인문사회연구회 개편(국무총리실) 등 4개 법안이 좌초되기 직전이며 이미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 통합(금융위)은 포기된 상태’라는 내용도 포함됐다.

특히 산업은행 민영화의 경우, ‘고승덕 절대반대, 이진복 반대, 박종희 소극반대’라는 정무위 법안심사소위 의원들의 성향이 표기됐고, 이 사안에 대해서는 홍준표 원내대표가 소극적 태도를 견지하면서 고승덕(의원)의 저항이 노골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들어있다.

또 동의명령제-일반지주회사법의 경우, 김영선 (국회 정무)위원장이 결사반대하고 있다는 성향이 적시돼 있다.

이 의원 측은 “점심 먹고 나오다 누군가가 건넨 정보지에 불과하다”고 해명했으나 문건에 이름이 거론된 의원들은 “여댱의원이 감시·감독 받아야 하느냐”며 강력반발하고 나섰다.

홍 원내대표는 “28년 공직생활을 하면서 늘 감시·감독을 받아왔는데, 기분 나쁜 것은 기분 나쁘다고 해야 한다”며 “여당이 됐는데도 감시·감독을 받는 것은 기분이 나쁘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고 의원은 “이해관계를 가진 집단들이 온갖 방해공작을 펼치려고 노력하는데 그 일환 중에 하나가 아니겠느냐”고 했고, 김 위원장은 “정확치 않는 정보이자 국회의원의 역할을 무시한 반민주적 판단이 들어갔기에 문건을 작성한 사람은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맹비난했다.

야당도 “이 의원이 상왕이라도 되는 것이냐”며 여권 때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민주당 송두영 부대변인은 “여당의 원내대표와 상임위원장의 성향까지 보고받을 정도라면 이상득 의원은 한나라당 ‘상왕 대표’라도 된다는 것인가 궁금하다”며 “국정을 책임지고 있는 여당답게 계파싸움은 그만하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온힘을 쏟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 송정훈 기자 songhd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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