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사상 첫 4000억 달러 돌파

한국의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4000억 달러를 넘어선다.

7일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수출이 지난달에 3576억 달러를 기록한 데 이어 8일 40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한국이 지난 1964년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한 지 44년 만에 수출액이 4000배 증가한 것이다. 한국의 수출은 1971년 10억 달러, 1977년 100억 달러, 1995년 1000억 달러를 각각 넘어섰다.

한국보다 먼저 수출 4000억 달러를 넘어선 10개국이 1000억 달러에서 4000억 달러에 이르는데 소요된 기간이 17.2년이었지만 한국은 13년만에 달성함으로서 4년 이상 단축시켰다.

특히 올해 수출 4000억 달러 달성은 미국발 금융위기로 세계경제가 침체된 가운데 이뤄낸 것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무역협회는 한국의 수출산업이 선박, 석유제품,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반도체 등 첨단기술산업 중심으로 고도화됐고 수출 시장이 전 세계로 확대된데 힘입은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수출상품은 8641개로 1995년의 7864개보다 777개가 늘었고 수출 시장은 230개국에 이른다.

하지만 수출이 지난달 두자릿수의 감소세로 돌아섰고 무역수지가 11년만에 적자를 나타내는 등 세계경제 침체의 여파를 극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무역협회측은 밝혔다.

아울러 무역협회는 수출부진 현상이 내년 상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환율안정과 무역금융의 원활한 지원, 틈새시장 개척, 비용절감을 통한 가격경쟁력 강화에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영리 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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