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길승 전 SK그룹 회장이 이르면 이달 말께 SK텔레콤 명예회장에 위촉된다.
SK그룹 관계자는 7일 "손 전 회장은 40년 가까이 기업경영에 참여했던 분으로 요즘같이 힘든 때 일수록 이런 분들의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에 SK텔레콤 명예회장으로 위촉해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달 말 정기인사에서 명예회장 위촉이 이뤄질 예정"이라며 "하지만 이번 인사로 인해 손 전 회장이 경영일선에 복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손 전 회장의 명예회장 위촉은 경영복귀보다는 SK의 경영 자문이나 고문 역할에 한정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손 전 회장은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뒤 최태원 회장에 어떤 형태로든 부담을 주기 싫다며 SK그룹이 있는 서울 서린동 SK빌딩 근처에는 지금까지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다는 게 SK 측의 설명이다.
SK그룹은 손 전 회장에게 별도의 사무실을 마련해 줄 것인지 여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지만, 별도의 사무공간을 제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손 전 회장은 SK의 전신인 선경그룹에 1965년 입사했다. 이후 전문경영인으로 성장한 그는 최종현 전 회장이 타계한 뒤 최태원 SK회장과 함께 그룹의 쌍두마차로 2003년까지 기업경영에 주력했다.
하지만 2003년 초 발생한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 분식회계 사건에 휘말려 기소돼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가 올해 8.15광복절 특사로 최태원 회장과 함께 사면됐다. 손 전 회장은 SK사태 책임을 지고 2004년 회장직에서 물러나면서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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