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0개 기업 중 6곳은 중장기 미래 수익원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국내 기업 중 절반 이상이 내년에 신사업 영역이나 신제품 개발 등 신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는 8일 400개 기업 대상으로 ‘우리기업의 2009년 사업계획과 정책과제’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의 62.5%가 앞으로 먹고 살 미래 수익원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미래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도 3년까지의 단기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은 21.1%, 3년 이상 중장기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다는 기업은 16.4%에 불과했다.
또 내년에 신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는 응답이 53.5%로 절반이 넘었다고 밝혔다. 신규사업 추진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은 46.5%였다.
아울러 예년 같으면 이미 지난달에 확정했을 내년도 사업계획을 이달 들어서까지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기업이 응답기업의 85.8%를 차지했다.
사업계획을 제대로 수립하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금융위기 등 최근 경제상황에 대한 대응방향을 정하기 어렵다(38.5%) ▲내년도 환율기준을 설정하기 어렵다(27.6%) ▲사업전망 등이 불투명해 신규사업 추진여부를 정하기 어렵다(23.3%)는 점 등을 꼽았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대응방침으로 응답기업들은 ‘감량경영’(53.5%)을 가장 많이 지목했다.
그러나 평소와 다름없이 대응하겠다는 응답(37.8%)이나 타기업 M&A 및 신규사업 확대 등 공격경영을 하겠다(8.7%)는 응답도 적지 않았다.
투자의 경우 내년에도 올해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56.4%로 축소하겠다는 응답(33.1%)보다 많았고, 확대하겠다는 응답도 10.5%였다.
사업규모 역시 올해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응답이 65.1%로 축소하겠다는 응답(25.8%)을 압도했으며, 확대하겠다는 응답도 9.1%였다.
이와관련 대한상의 관계자는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이 회사의 성장동력이 더 이상 약화되지 않도록 고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기업들은 정부가 기업을 돕기 위해 중점 추진해야 할 정책과제로 ▲규제완화 등 기업하기 좋은 환경조성(32.0%) ▲금리인하, 재정지출 확대 등의 경기부양(30.6%) ▲자금난 등의 기업애로 적극 해결(28.7%) 등을 주문했다.
특히 대기업은 규제완화를, 중소기업은 자금난 해결과 경기부양을 가장 시급한 정책과제로 지목했다.
박재붕 기자 p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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