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억대연봉을 받는 보험설계사들의 수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올해 11월말 현재 2만8000여 명의 보험설계사들 중 연봉 1억원 이상인 설계사는 총 9754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21.8% 증가했다.
최근 4년간(FY05~FY08.11월) 전체 보험설계사들 가운데 연봉 1억원 이상인 설계사들의 수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연도별로 FY05에는 6262명, FY06 7352명, FY07 8007명으로 연평균 10%이상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생명보험사의 억대연봉 설계사 수는 연평균 12% 이상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FY05에는 5665명, FY06에는 6534명 FY07에는 7217명, FY08 11월에는 894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생보사에서 VIP마케팅을 통한 일시납 연금보험 판매가 늘면서 수입보험료 규모가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사의 경우 FY05에는 597명, FY06에는 818명으로 37%나 늘어났지만 대형 손보사를 중심으로 억대연봉 설계사 수가 감소하면서 FY07에는 790명으로 3.4% 줄었다. 올해 11월말 현재 816명으로 예년수준으로 다시 늘고 있다.
억대 연봉 손보설계사가 증가한 것은 장기보험을 판매하면서 일부 대형 손보사들이 수수료를 몰아주는 선지급 방식(up-front)으로 변경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모집조직이 전문화되고 연금·통합보험 등 수수료가 높은 상품의 판매가 늘면서 월평균 모집액이 증가해 연봉 1억원 이상의 고소득 설계사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국 MDRT협회 관계자는 "보험료와 커미션 기준으로 일정이상의 실적을 달성한 설계사만이 가입할 수 있는 MDRT의 경우 이미 5월 이전에 기준 실적을 달성했기 때문에 올해 이들의 수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하반기 경기 악화로 인한 영향은 내년도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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