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은 금통위 최대 0.5%P 인하예상
"증시반등 모멘텀" vs "유동성함정 우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는 11일 추가적인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이를 재료로 유동성랠리가 나타날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인하로 유동성이 늘어난다면 증시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돈을 풀고 금리를 내려도 투자와 소비가 일어나지 않는 유동성 함정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8일 금융ㆍ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달 4일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은 기준금리를 각각 0.75%포인트와 1.0%포인트 인하했다. 다음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도 추가 금리인하가 점쳐지고 있다.
이처럼 각국 정부가 잇따라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부양에 나서고 있는 만큼 한은 금통위도 기준금리를 상당폭 낮출 가능성이 커졌다.
현재 기준금리는 4.0%로 한은은 지난 10월9일 0.25%포인트, 같은달 27일 0.75%포인트, 11월7일 0.25%포인트씩 각각 인하했다.
이번 한은 금리 인하폭에 대해서는 0.25%~ 0.5%포인트 사이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최재식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는 시장 컨센서스"라며 "현재는 외환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경기하강 국면이므로 금리인하 소식이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13일로 예정된 한ㆍ중ㆍ일 정상회담에서 3국간 통화스와프 협정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며 "이를 통해 국내 외환시장 안정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기준금리 인하를 부정정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변종만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성 랠리를 기대하려면 시장금리 인하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건설사와 은행을 중심으로 부실이 우려되는 시점에서 기준금리를 내린다고 해도 시장금리 인하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변 연구원은 "다만 국내외 금리인하 가능성과 함께 미국 정부가 자동차업종에 대한 지원에 나서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제한적이지만 주식시장에서 반등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증시가 일시적인 유동성 확대로 반등한 뒤 다시 급락하는 에코버블이 나타날 가능성 또한 고려해야 한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시장이 일정한 시차를 두고 유동성 랠리에 진입할 가능성은 높다"면서도 "하지만 지나치게 늘어난 유동성으로 시장이 반등했다가 다시 폭락하는 에코버블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혜승 기자 harona@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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