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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송)농협, 금융·유통 자회사 통폐합 단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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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08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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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까지 9개사 구조조정, 임원 사직서 제출
최원병, "개혁 걸림돌 된다면 회장도 바꾸겠다"

농협중앙회가 지난 4일 중앙회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은 데 이어 자회사도 고강도 구조조정에 착수한다.

농협중앙회는 8일 긴급 자회사 사장단 회의를 개최하고 향후 자회사 청산 및 통폐합, 인력감축 등을 골자로 하는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키로 했다.

농협중앙회는 우선 자회사 전 상근임원이 사직서를 제출해 인적쇄신의 기반을 조성키로 했다.

농협유통, 북유통, 부산경남유통, 대전유통센터 등 4개 유통자회사는 단일 자회사로 통합시키는 한편 자본시장통합법에 대비해 증권, 선물, 자산운용의 3개 금융자회사도 통합 또는 수직계열화를 통해 규모화·전문화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또 사업기능이 미미하거나 농업인 실익과 관련이 적은 자회사는 청산, 매각하는 등 현행 25개 자회사(손자회사 4개사 포함) 가운데 9개사를 구조조정해 오는 2010년까지 16개사로 축소할 방침이다.

농협중앙회는 자회사 전체 상근임원의 22%에 달하는 11명을 내년부터 감축해 운영할 예정이며, 신규 임원에 대해서는 조직 내외부의 공모 등을 통해 전문성을 갖춘 경영진을 영입하고, 임원추천위원회 운영 등 객관적 검증절차를 통해 임원 선임의 투명성을 제고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전 상근임원을 대상으로 엄격한 임원별 성과평가를 통해 실적이 부진한 임원은 임기 중에도 해임하는 등 보다 강력한 책임경영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아울러 자회사 임원 보수 10% 삭감과 함께 2008년 및 2009년도 전 자회사 직원의 임금을 동결하고 기 인상분에 대해서는 반납하는 등 강도 높은 자구노력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정례 조회에 참석한 최원병 농협중앙회장은 "개혁에 걸림돌이 된다면 회장부터 바꾸겠다"며 강력한 개혁 의지를 천명했다.

최 회장은 "회장의 기득권을 포함한 기존 개혁안을 백지 상태에서 재검토하고 서열이 아닌 능력과 조직 중심의 투명한 인사 체계를 확립하겠다"며 "농업인에게 이익이 되는 사업에 주력해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취임 후 1년 동안 글로벌 금융위기에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했고 농협 개혁의 가시적 성과도 매우 부족했다"고 반성하고 일부 경영진의 부도덕성과 직언을 꺼리는 임직원들의 자세도 비판했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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