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불황의 여파로 지역공항들이 사활을 건 자구책 마련에 전력하고 있다.
8일 관련업계 따르면 40여년간 한국의 관문이었던 김포공항을 비롯해 원주공항과 김해공항, 무안공항 등이 불경기를 극복하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돌입했다.
인천공항 개항으로 국제선 기능을 상실한 김포공항은 지난해 김포~상해 홍차우 노선에 이어 최근 김포~오사카 간사이 노선 취항으로 중국과 일본을 잇는 국제공항으로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한·중·일 노선 확충으로 김포공항을 기점으로 운항하는 노선이 하루 16회(32편)로 증편됐다. 특히 김포~간사이 노선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일본항공(JAL), 전일본공수(ANA)가 매일 왕복 1회씩 모두 4회(8편) 운항한다.
정부는 김포공항의 자국책 마련에 인근지역의 소음공해 피해를 정부 차원의 방음창ㆍ냉방시설 설치와 전기료ㆍTV수신료 등을 통해 지원한다.
그러나 김포공항은 노선을 마냥 확충할 수도 없다. 밤11시~오전 6시까지 운항에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이에 낮 시간 동안의 노선 확충이 시급한 과제로 남게 됐다.
반면 김해공항은 운항시간을 2시간 더 늘리게 됐다. 운항시간 연장이 실질적 운영권자인 공군제5전투비행단과 부산공항공사, 부산공항청의 협의로 적극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부산시에서 김해공항 활성화를 위한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지역주민들의 불편해소를 위한 재해방지 사업과 도로정비 등 주민숙원사업을 적극 지원키로 합의했다.
원주공항도 지역공항의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신규노선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공항공사 원주지사 관계자는 “원주~제주 노선의 운항시간을 현재의 오후 3시5분 출발에서 오전 8~10시로 변경하고 운항횟수도 1회에서 2회로 늘려야 한다는 것이 주민 설문조사에서 나왔다”며 “수요조사를 거쳐 노선 개설을 적극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원주~부산 노선이 만들어지면 2002년 5월 수익성 악화로 폐쇄한 이후 7년여 만에 항공기 운항이 재개될 전망이다.
개항 10개월 만에 위기에 존폐기로에 봉착한 무안공항은 전라남도가 적극 나서 활성화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광주시와 전라북도, 학계와 각 지역 상공회의소 등은 무안공항을 살리기 위한 태스크포스를 만드는 등 분주한 상황이다.
한국공항공사 관계자는 “경기불황으로 어려운 점이 있기는 하지만 지역 공항들이 살아나고 관광수요가 늘어난다면 시너지효과는 클 것”이라며 “항공화물 운송 등을 통한 기업들의 물류비 절감에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김준성 기자 fre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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