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반도체 시장 침체가 둔화돼 2010년에는 호황기에 접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8일 증권업계는 국내외 반도체 업체들이 수요 급감으로 대규모 적자를 내고 있지만 최근 투자축소와 감산의 영향으로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루게 돼 2010년이면 호황기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선태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10월 메모리 출하액은 26억5000달러로 전월보다 18.6%, 전년동기보다 27.2%감소했다"며 "이는 올해 1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지난 2006년 9월이후 시작된 반도체 경기 부진으로 2년째 반도체 업체들이 설비투자를 축소하고 감산을 진행하고 해 왔다"며 "공급량 증가세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어 경기침체로 둔화된 수요와 균형을 맞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업황악화로 경쟁사끼리의 경쟁이 완화되자 투자축소와 대규모 감산으로 이어져 공급량 증가세가 수요 감소세 만큼 둔화돼 내년 하반기에는 수요와 공급이 균형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내년 초부터 경쟁력 없는 기업들이 시장에서 퇴출되고 반도체 가격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반등의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 3분기 국내외 반도체업체들 중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한 삼성전자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이 4분기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업계 생존게임의 승자임은 분명하다는 평가다.
JP모건도 최근 보고서에서 삼성전자에 대해 이번 불황에서 유일하게 매수를 추천하는 기업으로 꼽았다.
JP모건은 "삼성전자는 경기 전환기에 수혜를 불 수 있는 몇몇 기업 중 하나다"며 "건전한 재무상태와 비용절감, 환율 영향 등 감안하면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메모리업계는 4~5년을 주기로 호황과 불황을 거듭하면서 재편돼 왔다"며 "삼성전자가 불황기 반사이익을 얻는 기업이 될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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