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지난 4, 5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국과의 협상에서 핵프로그램 신고 검증 방법을 포함해 일종의 합의 문서를 만드는 것 자체는 동의했다고 도쿄신문이 6자회담 소식통을 인용해 8일 보도했다.
신문은 북한의 이런 방침은 내년 1월 미국의 정권교체 후에도 6자회담의 틀을 유지하길 희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러나 한국과 미국, 일본이 강하게 요구하고 있는 핵시설 시료 채취에 대해서는 문서에 명기하기를 거부하고 있어서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서 열리는 북핵 6자 수석대표 회담은 난항이 예상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6자회담의 북한측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르스토퍼 힐 국무부 차관보와 가진 회담에서 이번 수석대표 회담에서 비핵화를 위한 제2단계 조치 완료를 중심으로 문서화하는데는 이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시료 채취 등 구체적인 검증 방법에 대해 김 부상은 "앞으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힐 차관보는 8일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의 파트너들은 서로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말해 시료 채취를 포함한 검증 방법의 문서화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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