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검증의정서 채택문제를 협의할 6자회담 수석대표 회담이 8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개막한다.
남북한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6개국은 이번 회담에 대해 공통된 기대도 갖고 있지만 국가별로 서로 다른 입장을 갖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북한은 이번 6자회담이 열리게 된 것을 환영하고 있다. 북한은 이번에 북핵 문제 해결과정에서 생긴 장애물이 하루 빨리 제거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2개의 장애물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나는 핵신고 프로그램 검증의 문제이며 다른 하나는 경제보상 제공 속도의 문제다.
북한은 지난 10월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차관보 평양 방문 당시 양측이 검증 대상과 방법, 시간 등 검증문제에 대해 서면 합의를 한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최근 갑자기 북핵 검증의 방법으로 '시료채취'의 문제를 들고 나온 것에 대해 북한은 결사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북한은 북미 서면 합의서에 기재한 것 이외에 추가되는 어떤 요구도 사태의 본질을 왜곡하는 것이며 북한에 대해 심리적 압박을 가하려는 음모라는 입장이다.
북한은 또 경제보상의 문제에 있어서도 '행동 대 행동'의 원칙을 관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만약 경제보상이 계속 늦어진다면 불능화 속도를 늦추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반해 미국은 지난 10월 힐 차관보가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북한이 이미 핵 전문가들의 시료채취에 대해 원칙적으로 동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과 국무원 고위 당국자들은 이번 6자회담의 가장 큰 목표는 북핵 신고 검증방법에 대한 명확한 의정서를 채택하는 것이라고 잇따라 강조하고 있다.
한국은 북핵 검증의정서 채택 외에도 이번 기회에 북한과 양자접촉의 기회를 갖고 중단된 남북 대화의 통로를 여는 계기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6자회담에 참여하는 일본 정부의 방침은 북한과의 개별협상을 통해 납치자 문제를 조사할 피해자 조사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요구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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