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택지 가운데 파주 운정지구는 전매 제한 완화 혜택이 비교적 큰편이다. 비과밀억제권역에서 제외됐기 때문에 전매제한이 7~10년에서 3~5년으로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수세는 꽁꽁 얼어붙은 상태다. 인근 부동산업자들은 "오히려 '마이너스 프리미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전매제한 완화의 수혜가 확정된 단지는 한라 비발디와 일신건영의 휴먼빌 단 두곳이다. 내년 6월 입주가 예정된 일신 휴먼빌 108.9m2의 경우 분양권 1억7600만원에 프리미엄이 1억원가량 붙어 2억7600만원선에 매물이 나와있다. 연초에는 프리미엄이 2억원 이상 붙었던 아파트다.
중대형 위주로 공급된 한라 비발디 158.4m2(48평형)형은 분양가가 6억원이었으나 현재는 5억원대에 매물이 나와있는 상황이다. 프리미엄은 고사하고 분양가마저 까먹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132m2(40평형)도 분양가 5억6000만원에 프리미엄은 1000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인근 S공인 대표는 "문의는 하루 1~2통이 고작인데다 4억원선의 터무니 없는 가격을 제시해 실거래는 이뤄지지 않는다"며 "현재 6억원짜리 아파트가 5억원대에 나와있지만 그마저도 팔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거래는 안 되고, 관심이 있는 매수자들도 더 떨어질 것을 기대하는 등 관망세만 이어지고 있다"며 "이런 문의들이 늘어날수록 가격은 점점 더 내려갈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W공인 대표도 "한라 비발디는 고분양가 논란이 끊이지 않던 단지였는데 전체적으로 아파트값이 빠지다 보니 마이너스 프리미엄 현상까지 생긴 것"이라면서 "기존 분양자가 내놓은 물건에 프리미엄이 전혀 안 붙는데도 불구하고 문의자들은 신규물량이 비싸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이 곳은 서울에서도 거리가 있기 때문에 유입되는 인구들은 이 근방에 사는 사람들로 실수요자 위주지만 기존 집이 팔리지 않아 매수를 한다고 하더라도 무리가 있어 거래가 실종된 것"이라면서 "내년 하반기나 돼야 거래가 살아날 듯 싶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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