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이르면 이달 말 대통령실 전면 개편을 통해 차기 홍보수석으로 박형준 홍보기획관을 내정할 것으로 8일 알려졌다. 또 지난 7월 폐지됐던 금융비서관실 부활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 졌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날 “이명박 대통령에게 최근 대통령실 조직개편안과 인적쇄신 내용이 보고 됐다”며 “이 개편안에는 홍보업무 일원화와 금융비서관실 부활 등이 포함됐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홍보라인 통합과 관련, “그간 업무 중복 문제를 지적받아온 대변인실과 홍보기획관실의 존치 여부는 홍보수석실로 통합하기로 했다”며 “지난달 26일 박형준 홍보기획관을 수석으로 임명하자는 인사안을 이 대통령에 보고해 사실상 확정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이동관 대변인의 거취와 관련, “이 대변인은 문화관광체육부의 제2차관으로 내정될 가능성이 높다”며 “문광부 신재민 차관은 국무총리실장 등 장관급으로 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문광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신 차관이 청와대 공보라인으로 복귀할 것이란 이야기가 자주 들린다”고 전했다.
이 같은 청와대 비서진 교체 움직임은 이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는 2월에 전면 개각이 단행되는데 앞서 대통령실부터 개편한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를 나타낸 것이라 그 결과가 더욱 주목된다.
여권 관계자는 “우선 대통령실 조직 개편 및 인적쇄신을 통해 ‘일하는 청와대’를 구축한 후 내년 초 전면 개각을 통해 현정부의 이미지를 탈바꿈 하려는 것 아니겠느냐”며 “‘인사가 만사’라는 말처럼 이번 인적쇄신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금융과 통화 부문을 전담할 금융비서관실을 다시 설치해야 한다는 의견도 적극 제기되고 있다.
현재 경제금융비서관실은 거시·재정, 금융, 통화, 세제·세정 등 모든 경제부문을 포괄하고 있어 금융위기에 신속한 대응이 힘들다는 지적이다.
한나라당 핵심관계자는 “외국 투자 수요가 줄고 있는 등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이 장기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과 통화 부분을 전담할 금융비서관실이 다시 구성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에 청와대 이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언론에서 말하는 조직개편은 현재로선 없다”며 “연말 청와대 비서실 조직개편과 인적쇄신 등에 대해 검토되거나 논의된 바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 송정훈 기자 songhdd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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