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신용위기 여파속에 일본 경제가 급속히 위축되고 있다. 일본 내각부는 지난 9월 마감한 회계 3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1.8%를 기록했다고 9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달 발표한 마이너스 0.4%에 비해 감소폭이 4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마이너스 0.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로써 일본 경제는 지난 2001년 이후 첫 침체기에 들어서게 됐다.
전문가들은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해 캐논 등 일본 대표기업들이 신용위기 직격탄을 맞으면서 생산과 고용, 지출을 줄이고 있는 것이 국내총생산(GDP) 감소에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일본 대기업 실사지수인 단칸 역시 다음주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34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보도했다.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의 그래햄 데이비스 이사는 "일본 대기업들이 글로벌 수출시장 위축과 함께 패닉 상태에 빠졌다"면서 "좋은 소식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라고 강조했다.
한편 GDP 악화 소식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에서 엔화는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GDP가 발표되기 전 도쿄외환시장에서 93.04엔을 기록하던 달러/엔 환율은 발표 직후 92.85엔으로 하락했다.
엔화 강세는 수출 비중이 높은 일본 기업들에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GDP 감소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달러/엔 환율은 지난 9월 이후 14% 이상 하락한 상태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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