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소디프신소재(이하 소디프)와 동양제철화학이 소디프 원천기술유출의혹 및 경영권소유여부를 두고 치열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반도체, LCD, 태양광 등에 사용되는 특수가스를 개발해 세계다국적 기업들에 공급하고 있는 소디프는 동양제철화학이 지난 2005년 12월 전환사채 250억(120만 주, 전환가 1만6000원)을 투자해 원 소디프사와 공동 경영 중인 회사.
하지만 이후 동양제철화학 측의 기술유출의혹이 검찰에 포착되자 소디프는 올 초 신현우 동양제철화학 부회장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소함은 물론 최근 동양제철화학 측이 선임한 대표이사를 해임했으며 이에 동양제철화학 측은 소디프 경영권을 장악하기 위해 최근 법원에 임시주주총회를 소집하는 맞불을 놨다.
소디프 측은 12월 현재 자사 폴리실리콘 제조기술인 ‘모노실란’을 동양제철화학이 빼돌려 전북 군산에 공장을 지었다는 의혹을 품고 신 부회장 등 동양제철화학 고위 관계자들을 부정경쟁방지법 위반 및 업무상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상태다.
또 지난 10월에는 동양제철화학측이 선임한 조백인 대표이사를 해임하고 비등기 임원 2명에 대해 보임 해직처분을 내리는 초강수를 두기도 했다.
동양제철화학 측은 좌시하지 않았다.
동양제철화학은 소디프의 지분 36.77%를 소유하고 있어 (소디프 창업주 이영균 총괄사장 지분 14.51%) 사실상 원 소디프 측을 압도하고 있다.
이러한 배경을 바탕으로 동양제철화학은 이달 초 소디프의 경영권을 완전히 장악한다는 취지하에 법원에 임시주주총회 소집 허가를 신청한 상태며 임시주총이 소집되면 동양제철화학의 의도대로 갈 확률이 높다.
소디프 관계자는 “만약 동양제철화학의 혐의가 인정된다면 주주총회 소집은 별 의미가 없다”면서 “검찰이 해당 혐의에 대해 동양제철화학 측을 압수수색한 만큼 우리가 원하던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동양제철화학이 소디프 지분을 인수하면서 2010년까지 이영균 총괄사장과 함께 공동경영형태를 유지하기로 계약서에 적시했다”면서 “소디프 상황이 좋아지니 이제 와서 경영권을 달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일갈했다.
소디프는 2005년 말 공장을 준공하고 폴리실리콘 원천기술인 모노실란을 동양제철화학과 공동 경영하기 이전부터 생산해 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동양제철화학이 소디프의 핵심기술을 탐내 경영권까지 장악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업계 분위기는 원 소디프에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원천기술을 가지고 있는 중소기업과 대기업의 자본력이 융합된 경영형태가 바람직 하지만 중소기업이 가진 고유 원천기술의 부가가치를 대기업이 인정해야하고 그 매출액과 기술에 걸 맞는 충분한 보상을 (동양제철화학이) 해야 이번 논란은 잠잠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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