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자들의 발길이 뚝 끊긴 잠실 부동산중개소 밀집 상가 |
"지금은 매물에 '급'자를 세 개 정도는 붙여 '급급급매'라고 내놔야 그나마 사람들이 관심을 보여요. '급급매'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상황이죠".
9일 찾은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J부동산 관계자는 이같이 말하면서 한숨지었다. 그는 "요즘 신문에서 '잠실이 반토막이 났네 어쩌네' 떠들어 대서 오히려 집값 하락을 부추기고 있다"며 "때문에 막상 문의가 오면 '아직도 그렇게 비싸냐'며 끊어버리는 일이 다반사"라고 말했다.
입주가 진행중인 잠실1ㆍ2ㆍ3ㆍ4단지에선 이처럼 급매물이 적체현상을 보이고 있고, 재건축예정단지인 5단지에서도 마찬가지다.
급매물 시세는 8억원~8억5000만원선으로 ▲엘스(1단지) 108.9㎡형 급매 8억원 일반 8억8000만~9억원(호가기준) ▲리센츠(2단지) 108.9㎡형 급매 8억2000만원, 일반 8억6000만~9억2000만원 ▲트리지움(3단지) 108.9㎡형 급매 8억2000만원, 일반 9억~9억2000만원 ▲레이크 팰리스(4단지) 112.2㎡ 급매 8억5000만원, 일반 9억5000만~10억원선 등의 가격대가 형성돼 있다.
입주가 시작된 지난 8월만 하더라도 ▲엘스ㆍ리센츠 108.9㎡형 10억~11억원선 ▲트리지움 108.9㎡형 12억~14억원선 ▲레이크 팰리스 126㎡형 16억~17억원, 158㎡ 최고 19억원선 등의 가격대에 거래가 이뤄졌다는 것이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W공인중인중개사 대표는 "요즘 나온 시세는 지난 8월 보다 약 2억~5억원가량 빠진 가격"이라고 말했다.
N공인중개사 대표도 "한창 좋을 때는 16억~17억원까지 갔던 물건들이 이제는 9억~10억원에 나와도 팔리지가 않는다"며 부동산 거래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있는 상황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잠실일대 마지막 재건축 예정단지인 잠실5단지의 경우 전화문의 뿐만 아니라 매물을 알아보려는 매수자들의 발길도 간간이 이어진다는 것이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현재 5단지의 경우 ▲112.2㎡형 7억8000만~8억원선(연초 12억원) ▲115.5㎡형 8억5000만원선(연초 13억원) ▲118.8㎡형 9억3000만~9억5000만원(연초 14억원선) 등 시세가 형성돼 있다.
S공인중개사 관계자는 "5단지 역시 10월부터 매수세가 많이 떨어졌다"며 "로열층 급매물은 그래도 2~3일이면 소진되는 편이지만, 저층은 아무리 싸게 내놔도 거래가 잘 안된다"고 말했다.
G공인중개사 대표는 "5단지는 재건축 외에도 제2롯데월드와 송파신도시 등 각종 개발 호재가 있어서인지 문의는 꾸준한 편"이라며 "다만, 대출이 어려워진데다 '더 떨어질 것'이란 기대감 때문에 매수세가 뚝 끊긴 것이 문제"라고 한숨지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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