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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지도부 의원들의 취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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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09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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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라는 말이 있듯, 해소 차원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취미생활을 갖는 법이다. 물론 국회의원, 그 중에서도 스트레스가 유독 심할 법한 당 지도부 의원들도 예외는 아니다.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의 경우 집권여당 수장답게 스트레스 해소용 취미가 가장 많은 편으로 알려진다.

특히 골프는 20년 전 국회입성 후 수많은 회동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현재 80타에 가까울 정도로 수준급이다.

현재 몰두하고 있는 것은 바둑인데 이도 1급(아마추어6단)의 실력으로 훈수가 가능한 수준으로 알려졌다. 한 측근에 따르면 박 대표는 바둑판과 돌만 있으면 언제 어느 때든 상대를 가리지 않고 즐기는 편이라고 한다.    

또 정계에 지금의 폭탄주 개념을 도입한 장본인인 만큼 70에 가까운 고령이지만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폭탄주 4~5잔은 기본이다. “몸보신을 어떻게 하느냐”라는 질문에 “폭탄주”라고 대답한 적도 있을 정도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바둑을 즐기지만 박 대표보다는 ‘진화형’ 바둑애호가라 할 수 있다. 실력도 비슷하고 딱히 상대를 가리지 않는 것은 같지만 박 대표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두는 ‘아날로그형’이라면 홍 원내대표는 인터넷 바둑을 즐기는 ‘디지털형’이다.

홍 원내대표의 ‘진화형’ 취미생활 목록엔 영화도 있다. 그는 휴일에 온 식구를 불러 모아 영화를 감상한다. 한 측근은 “매주 신작은 꼼꼼히 챙겨보는 것은 물론 고전,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특히 그의 영화감상평은 웬만한 평론가 뺨치는 수준”이라고 전한다.

‘마니아’ 기질이 다분한 여당지도부에 반해, 야권 지도부 인사들의 취미생활은 ‘고작 그것뿐?’이라는 응답이 나올 정도로 평범한 편이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의 경우 골프를 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수준급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그 대신 산업자원부 장관 시절부터 건강을 위해 자전거를 즐겨 탄다고 한다.

최근 바쁜 일정으로 취미생활을 거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원혜영 원내대표도 골프 대신 짬짬이 독서를 한다. 측근에 따르면 골프는 100타 정도 수준이지만 원내대표직을 맡은 후엔 아예 손을 뗐다.

최근엔 피터드러거의 ‘실천경영자’, 폴크루그먼의 ‘미래를 말한다’ 등 교양서적을 읽는 것으로 전해진다.

자유선진당 권선택 원내대표도 독서가 취미지만 원혜영 원내대표 보단 독서량이 많아 보인다. 한 측근은 “권 원내대표의 경우 책의 장르를 불문하고 닥치는 대로 읽는 편”이라며 “자동차 이동 시에도 한 켠에 책을 5꾸러미 정도 수북이 쌓아 두고 틈날 때마다 본다”고 말했다.

음악도 장르 불문하고 좋아해서 비서들에게 “좋은 음악 있으면 MP3에 다운 좀 부탁한다”고 주문한다고 한다.   

이외 강기갑 민주노동당 대표의 경우 별다른 취미와 스트레스 해소 방편은 없지만 특이하게 명상을 즐겨한다.

강 대표는 분초도 틀리지 않고 새벽 5시면 어김없이 일어나 가부좌를 트는 동시에 눈을 감고 1시간 동안 하루 일을 정리.구상한다고 한다고 전해진다. 

안광석 기자 nov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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