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표 통신업체인 KT를 이끌게 될 이석채 신임 사장 후보자는 화려한 이력을 자랑하는 정통 관료 출신이다.
경북 성주 출신으로 경복고-서울대 상대를 거쳤으며 미국 보스턴대학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딸 정도로 해박한 경제이론과 명쾌하고 논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업무추진력과 소신이 강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69년 행정고시 7회로 재정직 공채에 합격해 국무총리 기획조정실 재경사무관으로 공직에 입문한 뒤 대통령 경제비서관, 대통령 지역균형발전 기획단 부단장, 경제기획원 예산실장, 농림수산부 차관, 재정경제원 차관, 정보통신부 장관, 대통령 경제수석비서관 등 요직을 밟았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국민경제자문회의 자문위원으로 활동중이며 2003년부터 법무법인 태평양의 고문을 맡고 있다.
1996년 정통부 장관 재직시절 PCS 사업자 선정 과정에서 특정 업체에 유리하도록 청문심사 배점방식 을 변경토록 지시해 다른 업체의 권리행사를 방해한 혐의로 2001년 구속기소돼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받았다가 2006년 2월 대법원에서 무죄를 선고받기도 했다.
이 후보자 입장에서는 불명예퇴진 7년만에 명예회복의 기회를 잡은 셈이다.
지난달 현직 사장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은 KT가 후임사장을 물색하면서 일찌감치 유력 후보로 부상했던 그는 SK C&C 사외이사라는 현 직함이 KT 정관에 걸렸지만 KT 이사회가 경쟁사 임직원에도 이사가 될 수 있도록 정관을 바꾸기로 해 화살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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