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연차, 처벌 각오한 `노무현 후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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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12-10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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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검찰에 출석한 태광실업 박연차 회장은 탈세,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거래 등 갖가지 의혹을 받는 상황에서 구속 수사가 불가피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 회장도 스스로 인정한 조세포탈 등에 대해서는 "법적 책임을 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알려진 박 회장이 기소되면 노건평 씨와 정화삼 씨에 이어 노 전 대통령의 측근 인사가 비리에 연루돼 줄줄이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된다.

   ◇ 박연차 회장은 누구 = 태광실업은 김해에 뿌리를 두고 베트남과 중국 공장에서 `나이키' 상표로 신발을 생산하는 회사다.

   박 회장은 강금원 창신섬유 회장, 정화삼 씨와 함께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 3인방으로 알려진 인물.

   1971년 현 태광실업의 전신인 정일산업을 김해에 세운 그는 당시 세무공무원이던 건평씨와 같은 지역에서 기업인과 세무공무원으로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1988년 노 전 대통령이 국회의원 출마시 건평 씨가 동생의 출마를 돕고자 내놓은 김해 일대 땅을 박 회장이 사들이면서 본격적인 친분을 쌓았다.

   2002년에는 건평씨가 동생의 대통령 출마를 위해 구매처를 물색하던 거제 일대 땅도 박 회장이 다시 구입하면서 노 전 대통령의 후원자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그러던 중 2007년 9월 2차 남북정상회담 방문단 200명의 명단 발표 때 그가 그룹 회장들 속에 포함돼 봉하마을과 밀접한 관계를 드러내기도 했다.

   부산과 경남에서 현금 동원력이 뛰어난 수완좋은 재력가로 알려졌지만 해외 사업장이 있는 베트남에서는 국빈 대우를 받을 정도로 유명하며 사업을 위해 김해-하노이 직항로 개설을 주도하기도 했다.

   참여정부 때 한국신발산업협회장을 역임했고 2001년부터 줄곧 김해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 재벌들과도 교분이 두텁다.

   그러나 비행기내 난동 등 수차례 구설에 오르기도 했고 참여정부 시절의 각종 의혹으로 형사 처벌에 직면할 처지에 놓였다.

   ◇ `盧 측근' 줄줄이 형사처벌 = 검찰이 박 회장 관련 자료를 상당히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고 그 스스로 차명 주식거래에 따른 탈세 사실을 공개한데다 책임지겠다고 밝힌 바 있어 검찰의 신병처리가 신속히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씨도 세종증권 인수 과정에서 정대근 전 농협중앙회장과 세종캐피탈 홍기옥 사장을 연결해 주는 대가로 30억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4일 구속됐다.

   건평씨는 노 전 대통령의 부산상고 동기인 정화삼 씨와 동생 광용씨와 공모해 세종증권 매각 로비에 가담한 뒤 홍 사장에게 돈을 받았다고 검찰은 보고 있다.

   정씨는 노 전 대통령이 2004년 탄핵 소추를 당하자 가장 먼저 심경을 토로한 상대였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검 중수부는 또 노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자 정치적 동반자인 이강철 전 청와대 정무특보를 조만간 소환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특보는 2004년 총선과 2005년 보궐선거에서 대구 동구 후보로 출마할 당시 사업가 조모씨로부터 선거자금 명목으로 2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정 전 회장 역시 2006년 5월 현대차에 농협 건물을 매각하고 사례비 3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 수감됐다 2년반 만에 세종증권ㆍ휴켐스 매각 의혹의 핵심으로 부상해 조사를 받고 있다.

   정 전 회장은 노 전 대통령과의 친분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행'이 빈번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측근 게이트'로 불리는 이번 수사에 대해 안희정씨는 지난달 24일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부산상고 출신이 문제를 일으킬 때마다 노 전 대통령 측근이라고 끼워 맞추면 되느냐"며 항의했고, 이튿날 노 전 대통령은 직접 "요즘 내 측근이 참 많더라"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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