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관광 중단 5개월째를 맞으면서 개성관광 중단과 최근 경기불황 등이 맞물려 현대아산이 벼랑 끝에 몰렸다.
10일 현대아산에 따르면 지난 7월 피격사건 이후 금강산 관광사업 중단이 5개월째를 맞고 지난달 29일부터는 개성 관광마저 끊겨 뾰족한 방법도 없는데다 정부지원마저 불투명해 생사기로에 몰렸다.
금강산 관광 파견인원은 5개월전 조선족 근로자까지 포함해 총1300여명, 이중 현대아산 직원이 절반 정도 근무하고 있었지만 지금은 100명만 남기고 모두 철수한 상태이다.
남은 100명이 금강산 일대의 시설들을 관리하고 있지만 인원면에서는 턱없이 부족하다. 복귀한 인원은 재택근무를 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책을 세우기도 힘든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아산은 금강산 관광 중단으로 5개월째 접어들면서 연말까지 감안한 손실액을 850여억원으로 추정했다.
금강산 중단 사태가 올해를 넘지 않을 감안해 비상경영 계획을 짜놓았지만 경기침체 악화와 정부지원의 불투명 속에 내년도 사업계획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북측은 남측 인원을 대폭 줄이라는 통보로 현대아산은 지난 4일부터 현대아산 필수인력을 기존 25명에서 22명으로 줄였다.
금강산 입출경 시간도 일주일에 한 번으로 줄어 시설물 관리에 필요한 자재와 인력들이 적재적소에 왕래하기도 어려워졌다.
현대아산은 개성 관광사업 중단에 따른 타격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지난달 28일까지 관광을 실시한 이후로 개성파견 총인원 89명 중 40명만 남긴 채 모두 철수했지만 복귀한 인원들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 놓고 대책을 세우기도 마땅치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에 남은 40명은 시설관리 보다 북축과 사업재개와 관련해 조율하는 임무를 맡고 있다.
이에 현대아산은 지난 4일 통일부에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획기적 조치를 촉구하고 긴급 재정지원을 요청한 상태지만 아직 뚜렷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아산 김하영 과장은 “개성관광 사업중단으로 입은 손실은 연말까지 감안해 1억5000만원 정도로 금강산관광 피해액까지 합하면 총 860여억원 정도 대북사업 손실을 봤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혼자 하기엔 너무 벅차 정부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준성 기자 fres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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