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통화량 증가율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0월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에 따르면 결제성 예금, 현금통화 등으로 구성된 광의통화(M2, 평잔)는 지난해 10월보다 14.2% 증가했다.
M2 증가율은 지난 5월 15.8%까지 높아진 이후 6월 15.1%, 7월 14.8%, 8월 14.7%, 9월 14.5% 로 5개월째 하락세다.
한은은 11월에도 14% 내외로 더 떨어질 것으로 추정했다.
광의통화에 만기 2년 이상인 예적금 등을 포함한 금융기관 유동성(Lf.평잔)도 9월 12.2%에서 10월 11.9%로 증가세가 둔화됐다.
시중의 유동성 총량을 나타내는 광의유동성(L.말잔) 증가율은 10월중 11.5%로 전월보다 0.6%포인트 하락했다. 광의유동성 증가율이 11%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 11.5% 이후 처음이다.
이상은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국내 부문에서는 유동성이 꾸준히 공급되면서 민간신용의 증가세가 지속됐지만, 국외 부문에서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로 자금이 환수되면서 전체 증가세가 둔화됐다"고 말했다.
금융상품별로는 요구불·수시입출식 예금 등 결제성예금은 말잔 기준으로 전월보다 5000억원 늘어나는데 그쳐 9월의 7조 원보다 증가폭이 크게 줄었다.
만기 2년 미만인 정기 예·적금은 전월의 8조8000억원에서 10월 22조원으로 크게 증가했다. 은행의 금리우대와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등에 따라 펀드환매자금이 시중에 유입됐기 때문이다.
머니마켓펀드(MMF)는 전월의 10조 2000억원 감소에서 3조6000억원 감소로 감소폭이 줄었다.
주식형 펀드 및 기타수익증권은 전월의 5조4000억원 감소에서 7조2000억원 감소를 기록, 감소세를 이어갔다.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시장형 상품은 정부의 시장안정화 조치로 인해 발행여건이 개선되면서 전월 4000억원 감소에서 4조2000억 원 증가로 돌아섰다.
만기 2년 이상인 장기금융상품은 금융채 중심으로 감소를 보인데다 생명보험 계약 준비금 및 증권금융 예수금이 소폭 확대되면서 전달 5조7000억원 증가에서 8조3000억원 감소로 돌아섰다.
회사채.기업어음(CP)은 2000억원에서 4조4000억원으로 증가폭이 커졌다.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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