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 LG그룹 회장에게 2008년 무자년(戊子年)은 최고의 한 해로 기억될 듯 싶다.
구본부 LG 회장
LG그룹이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 창립 이래 처음으로 올해 연매출 100조원이라는 숙원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LG의 연매출 100조원 클럽 가입은 삼성그룹과 현대·기아차그룹에 이어 재계 세 번째다.
LG는 지난 3·4분기까지 누적 실적만으로도 매출 80조원과 영업이익 6조원을 달성,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4%, 96%의 신장률을 보인데 이어 연말까지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7조원 돌파가 확실시 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주력 계열사들의 선전에 따른 것이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화학, (주)LG 등 4개 회사의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어 드디어 '영업이익 1조원 클럽' 반열에 올랐다.
LG전자 MC사업본부와 LG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부, LG디스플레이, 실토론 등 10개 사업부문은 두자릿수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LG 측은 "'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과 '두자릿수 영업이익률 사업부문의 증가'는 매출 100조원 달성이라는 양적인 성장뿐만 아니라 질적인 성장도 함께 이뤄졌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일부 사업부문에서의 성장이 아닌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등 LG 3개 주력 사업영역 모두 고르게 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자평했다.
LG는 고객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구본무 회장의 ‘정도 경영’이 비로소 열매를 맺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올해 상반기에 정점을 찍은 LG그룹의 실적은 경기침체로 인한 위기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견실한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1995년 2월 회장 취임 이후 2년여 만에 외환위기를 맞았고, 2005년에는 GS·LS그룹을 분가시키는 등 오랫동안 시련의 시기를 보냈던 구 회장의 얼굴에도 요즘에는 모처럼 화색이 돈다는 게 LG 관계자들의 말이다.
정경진 기자 shiwall@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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